李 부회장, 삼성 ‘비전 2030’ 가속화
미국 파운드리 20조 투자 결정 속도
삼성SDI 미국 배터리 공장 신설 본격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가석방으로 풀려나면서 지지부진했던 삼성의 경영시계가 빠르게 돌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전쟁과 경쟁 기업의 전방위 공격에 휩싸인 상황에서 삼성의 비전 2030 추진 가속화로 ‘K 반도체’ 위상을 지켜나가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복귀로 그동안 산적하게 쌓인 대규모 투자, 굵직한 M&A 등의 의사결정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선점을 위한 미국 투자 결정, 자율주행차·인공지능(AI)·바이오 등 신기술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이 거론된다. 무엇보다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 달성을 위한 움직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총수 부재’ 상황에서 발목이 묶여 있는 동안 미국 인텔과 대만 TSMC는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갔다. 미국이 반도체 패권을 잡기 위해 국내외 반도체 기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어 이 시기를 적극 이용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점유율 50%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TSMC는 삼성 따돌리기에 열을 올렸다. TSMC는 최근 독일에 반도체공장 설립을 위한 평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향후 3년간 파운드리 사업에 1000억달러(약 115조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5월에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 5개를 추가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전통의 반도체 산업 강자인 미국 인텔도 파운드리 사업에 뛰어들면서 삼성과의 한판승부도 예고되고 있다. 인텔은 지난 3월 200억달러(약 22조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새로운 파운드리 공장 두 곳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 인텔이 파운드리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면서 삼성은 더욱 긴장하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경우 2030년까지 171조원을 투자,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미국에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첨단 파운드리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 또한 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의 미국 배터리 공장 신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코로나19 백신 생산 등의 추진도 마찬가지다. 김성미 기자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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