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희 저 '반짝이는 것이 눈물 나게 하네'

고경희 시집 '반짝이는 것이 눈물 나게 하네'
고경희 시집 '반짝이는 것이 눈물 나게 하네'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시인이 쓰고, 독자가 해제를 달았다. 덕분에 이해하기 힘들다고 생각되는 장르인 '시'를 좀 더 쉽게 만날 수 있다.

고경희(71)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반짝이는 것이 눈물 나게 하네'는 지난 20년 간 쓴 시가 담겼다. 그의 시를 미리 읽은 정민영 아트북스 대표가 소감을 더했다. 정 대표는 "시 곳곳에 아픔과 그리움이 드러나 있다. 견디는 과정에서 일상이 무연히 펼쳐진다. 그녀는 강가로, 들판으로, 멀리 중국 연변의 용정으로 돌아다닌다. 그 사람을 잊기 위해 짐짓 딴청을 부리는 행동 같다. 그런 시에는 그리움이 한 마디도 없지만 저변에 백조의 물갈퀴 같은 뭉근한 몸짓이 함께한다"며 상처입은 화자가 자연의 기운으로 치유하는 과정이라고 해석한다.

이번 시집은 전체 4장으로 구성됐다. 이별의 아픔을 삭이는 화자의 처연한 내면 풍경이 펼쳐진다. 정 대표는 "시집 '반짝이는 것이 눈물 나게 하네'를 읽는다는 것은 '참 힘든 사랑'으로 겪은 그리움의 몸살과 내적 갈등을 지켜보며 그녀를 응원하는 일이다. 그녀의 가슴앓이는 홀로 서기 위한 지난한 몸부림이다. 어둠이 깊을수록 새벽은 가까운 법이다. '자꾸 옷자락 잡는 슬픔의 그림자/남루한 기억들 떨치고' 걸음을 내딛는 그녀의 '젖은 마음'에도, 보랏빛 꽃이 피고 초록 잎이 돋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고경희 시인은 1983년 '현대시학' 천료로 등단했으며 그간 '아홉의 끈을 풀고'(1987), '사슬뜨기'(1990), '창백한 아침'(1995), '안개구간'(1996)을 펴낸 바 있다. 이번 시집은 표지도 독특하다. 양복천에 실드로잉으로 완성했으며, 정철규 작가의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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