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검, 공소심의위 열고 정진웅 사건 항소 검토
이성윤 고검장은 회피 상태…항소 판단에 관여 안해
박범계 장관 “1심 존중해 필요한 조치 검토해봐야”
법원, 정진웅 압수수색 과정 폭행죄 인정해 유죄
앞서 ‘검언유착’ 의혹 제기된 기자들은 무죄 받아
수사지휘권 발동 사건서 ‘무리한 수사’만 확인돼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기자와 검사장이 유착해 취재원을 협박했다는 의혹 사건에 대해 법원 판단이 이어지고 있다. 의혹 당사자인 기자들은 무죄를, 첫 수사 책임자는 유죄를 선고 받으면서 정작 실체없는 사건을 두고 무리한 수사를 벌였다는 지적이 판결로 확인되고 있다.
13일 검찰에 따르면 정 차장검사의 독직폭행 혐의 수사를 맡은 서울고검은 공소심의위원회를 열어 항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성윤 서울고검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회피를 한 상태여서 항소 여부에 관여하지 않는다. 박범계 법무부장관은 이날 정 차장검사에 대한 직무배제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1심 판결을 존중해서 당장 필요한 조치가 무엇인지 검토해봐야 되겠다”고 말했다.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양철한)는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압수수색 집행 중 몸싸움을 벌인 혐의의 정진웅 울산지검 차장검사에게 형법상 독직폭행 혐의 유죄를 인정했다. 지난해 7월 사건 당시 정 차장검사는 언론과 검사장 유착 의혹 사건을 지휘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검사였다. 사상 초유의 검사간 몸싸움 사건의 본질이 무리한 압수수색이었고, 형사 처벌 대상까지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정 차장검사의 판결문에는 한 검사장의 법무연수원 사무실에서 벌어진 물리적 접촉 과정이 상세하게 기록됐다. 판결문에 따르면 한 검사장이 증거인멸을 위해 휴대전화를 만진다고 생각한 정 차장검사가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하는 과정에서 몸이 겹쳤고, 함께 소파 옆 바닥으로 떨어졌다. 재판부는 이 과정의 물리적 접촉이 독직폭행죄의 폭행행위에 해당하고, 고의도 있었다고 판단했다. 정 차장검사가 한 검사장의 몸을 눌러 상당한 유형력 행사가 있었고, 당시 함께 압수수색에 참여했던 검사가 부상을 염려해 두 사람에게 “조심하십시오”라고 소리쳤는데도 계속 누른 점 등이 고려됐다. 재판부는 또 정 차장의 물리력 행사를 정당행위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 검사장이 휴대전화를 만진 게 증거인멸로 의심됐더라도, 말이나 다른 방법으로 제지를 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한 검사장과 유착해 취재원을 협박 취재 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강요미수)로 기소됐던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후배 백모 기자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검찰이 항소했지만, 이 사건 수사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증거 기록상 사실관계가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이야기한다.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이 사안을 ‘검언유착’이라 규정하며 국회에 출석해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도 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무죄를 받고 당시 수사 책임자는 무리한 압수수색으로 유죄를 받았다.
기자들과의 유착 공범으로 지목됐던 한 검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는 여전히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정 부장검사가 인사로 이동한 후 수사를 맡았던 변필건 전 중앙지검 형사1부장(현 창원지검 인권보호관)이 여러 차례 한 검사장에 대한 무혐의 결재를 올렸다. 하지만 당시 중앙지검장이던 이성윤 서울고검장이 결재하지 않았다. 일선의 한 차장검사는 “처리가 되려면 이성윤 서울고검장이 중앙지검장일 때 됐어야 한다”며 “현재 상황에서 중앙지검이 한 검사장 사건 결론을 쉽게 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dandy@heraldcorp.com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