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바나나 갈변 현상으로 흰머리 해결?”
샴푸로 머리를 감기만 해도 새치를 감춰주는 기술이 화제다. 바나나 등 실온에 둔 과일이나 채소가 갈색으로 변하는 ‘갈변 현상’을 응용했다. 바나나, 사과, 감자 등이 갈색으로 변하듯이 사람의 흰머리도 갈색으로 보이게 한 것이 핵심 원리다. 흰머리로 고민하는 이들의 걱정을 획기적으로 줄여줄지 주목된다.
“핵심 성분은 폴리페놀”
핵심 성분은 ‘폴리페놀’이다. 폴리페놀은 공기와 만나면 색상이 변한다. 바나나, 사과, 감자 등 식물이 공기에 노출되면서 색상이 변하는 ‘갈변 현상’을 일으키는 성분이다. 샴푸에 담긴 폴리페놀 성분이 머리카락에 달라붙어, 산소와 만나며 갈색으로 변하며 흰 머리를 감춰주는 원리다. 세정 기능을 하는 기존 샴푸에 폴리페놀 성분을 더하고, 폴리페놀이 발색이 될 만큼 충분히 머리카락 표면에 남게 하도록 하는 연구를 거쳤다.
2015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이해신 KAIST 석좌교수는 “PPDA, 황산톨루엔-2,5-디아민 같은 염모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의 갈변현상을 응용한 카테콜아민 화학반응을 통해 멜라닌이 없는 흰머리 모발을 자연스러운 블랙 브라운 컬러로 되돌리는게 이 제품의 주요 기능”이라며 “비듬관리에 필수성분인 살리실릭산을 제외한 모든 성분을 EWG 1등급의 안전한 성분만으로 배합해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산소에 민감한 폴리페놀 성분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 3중 산소차단 특허원리를 에어리스 용기에 적용했다. 산소 투과율이 낮은 알루미늄 파우치를 본체 내부를 관통하는 진공 펌프에 감싸 외부에서 유입되는 산소를 1차로 차단한다. 헤드 부분 디스크 밸브 장치는 펌핑 시 끌어 올린 내용물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막아, 2차 유입되는 공기를 차단한다. 내용물 유출이 완료되면 후면의 스프링이 샤프트를 전진시켜 밀폐시킨다.
2주만에 17억 매출…온·오프라인 쇼핑몰 완판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간 샴푸는 지난 4월 출시됐다. BH랩을 운영하던 배형진 모다모다 대표와 이해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좌교수가 2015년부터 개발하기 시작했다. 2016년 중소기업 대상의 정부 R&D 과제에 선정되는 등 6년 간의 연구·상품화 과정을 거쳐 최근 출시됐다.
일상 생활에서 머리를 감는 것만으로도 염색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제품 출시 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귀찮은 염색 없이 흰 머리를 없애주는 ‘효도템’으로 주목을 받았다. 다만, 한 번 사용이 아닌 장기간 꾸준히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일 공식 판매를 시작한 뒤 품절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 올리브영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도 입점했다. 초도 물량 5만 개가 완판되며, 2주 만에 17억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미국의 아마존, 쇼피파이, 대형마트 등 해외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20년 화장품 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샴푸 제품 수출액은 꾸준히 증가해 2015년 1130억원(9746만 달러)에서 2019년 1820억원(1억 5622만 달러)으로 성장했다.
모다모다 관계자는 “예상 이상의 인기로 수급에 차질이 생겼다”며 “연말까지 월 생산량을 6만대까지 늘려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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