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주자들과 비공개 만남 계속

이재명ㆍ추미애 등 개혁 두고 ‘공감대’

‘강성 친문’ 지지층 영향력 변수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 왼쪽부터 이재명, 김두관,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연합]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 왼쪽부터 이재명, 김두관,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본경선을 두고 ‘강성 친문(친문재인)’ 성향인 열린민주당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대선주자들이 먼저 당 통합 문제를 제안하며 최근 열린민주당 지도부가 각 대선 캠프 핵심 관계자들과 비공개 만남을 갖는 등 여권 내에서는 열린민주당의 선택이 경선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7일 복수의 열린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열린민주당은 최근 민주당 내 대선후보와 관련한 자체 의견 수렴에 나섰다. 민주당과의 통합 논의가 나온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후보를 내기보다는 민주당 내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강욱 대표를 비롯한 당내 핵심 인사들은 최근 대선주자 캠프 핵심들과의 비공개 만남을 연이어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열린민주당 관계자는 “최근 최 대표가 이재명 후보 측 관계자와 여러 차례 비공개 만남을 갖기도 했다. 다른 후보들과도 물밑에서 접촉이 계속되고 있다”라며 “민주당과의 통합 문제에 논의가 집중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 민주당과 분리됐던 열린민주당은 의석이 3석에 불과하지만, 문재인 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최 대표와 대변인을 맡았던 김의겸 의원 등 ‘강성 친문’ 지지층의 지지를 받고 있어 민주당과 지지층이 겹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추미애 후보는 지난 9일 “열린민주당 지도부와 당원들은 문재인정부의 탄생과 촛불민주주의를 함께 이뤄낸 동지들”이라며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을 민주당 지도부와 대선 후보들에게 공개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도 “양당 통합이 순리라 생각한다”라며 사실상 찬성의 뜻을 밝혔다.

실제로 열린민주당 내에서는 이재명 후보와 추미애 후보와 접점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의 경우, 최근 캠프 내 개혁 성향 의원들이 다수 참여했다”라며 “추미애 후보와도 검찰개혁 과정에서 공조한 경험이 바탕이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열린민주당 내에서는 권력 개혁과 당 통합 문제에 민감한 상황이다.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공동 개혁 입법 모임인 ‘처럼회’ 소속 의원들 중 다수가 이재명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다. 반면, 당대표 재직 시절 당 통합에 미온적이었던 이낙연 후보를 향한 비판 여론도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열린민주당의 선택이 경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한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총선 직후와 달리 친문계 의원들의 분화가 많이 이뤄져 이낙연 후보 측 역시 다수의 친문 의원을 확보한 상황”이라며 “열린민주당의 선택이 친문 지지층의 선택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osy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