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능력 부족·가족 검증 문제로 대선 망치지 말아야”
‘TK민심’ 두고 경쟁하는 洪·尹·崔…여론조사서 尹 1위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하면서 당의 외부출신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보수지지층 쟁탈전이 본격화했다.
홍 의원은 17일 오전 여의도 소재 한 빌딩에서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이기고 본선에 승리해 빼앗긴 정권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출마선언에서부터 야권 지지율 1위인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에 대한 ‘공격 본능’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무결점 후보만이 상대의 부당한 술수와 공작의 빌미를 주지 않고 야권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며 “지난 시절처럼 후보의 능력 부족과 가족 검증 문제로 대선을 2번이나 망쳤던 일이 되풀이 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한 이후 가족 문제와 준비 부족 논란 등 검증 공세가 집중되고 있는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을 겨냥한 것이다.
그는 질의응답에서도 윤 전 총장에 대해 “20여년간 검찰 사무만 한 사람이 날치기 공부를 한다고 해서 (대통령) 임무를 맡을 수 있겠나”고 직격했다.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윤석열 저격수’를 자처해온 홍 의원이 본격적인 ‘집토끼 쟁탈전’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입당 전후로 보수층 포섭에 집중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대구를 방문하는가 하면 구속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은 지난 6일 박정희 생가를 방문해 보수층의 향수를 자극하는가 하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을 꼽았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통합을 원한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한 용단을 오늘이라도 내려야 한다”며 대구·경북(TK) 민심을 공략했다.
반면, 그동안 홍 의원은 ‘대구 적자’를 자임해왔지만, 정작 TK지역에서 윤 전 총장에게 지지율이 밀리는 상황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13~14일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은 60대 이상, 대구·경북, 자영업자층, 보수 성향층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홍 의원의 주요 지지층과 겹친다.
지난 12일 리얼미터가 공개한 ‘보수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TK에서는 윤 전 총장이 37.9%로 1위, 홍 의원이 11.3% 2위, 최 전 원장이 11.1%로 3위를 차지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이에 홍 의원은 지난 6일 대구에서 열린 ‘청년 4.0포럼’ 강연에서 “윤 전 총장은 보수우파 진영을 궤멸시킨 사람”이라며 견제에 나섰다. 또,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을 싸잡아 “준비가 안 되셨다면 벼락치기 공부라도 하셔서 준비가 된 후 다시 나오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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