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주민 640여명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카불에서 카타르로 향하는 미군 수송기 기내를 가득 채워 앉아 있는 모습. [로이터]
아프가니스탄 주민 640여명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카불에서 카타르로 향하는 미군 수송기 기내를 가득 채워 앉아 있는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아프가니스탄 선수들이 오는 24일 개막되는 2020 도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의 장애인올림픽위원회 아리안 사디키 위원장은 17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도쿄패럴림픽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선수 두 명이 카불에서 나오지 못해 이번 패럴림픽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은 당초 이번 대회에 2명의 선수를 파견할 예정이었다.

아프가니스탄서 여성 최초로 패럴림픽에 나설 예정이었던 태권도 선수 자키아 쿠다다디와 장애인 육상 선수 호사인 라소울리는 당초 16일 카불을 떠나 17일 도쿄에 도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카불 공항이 필사의 탈출을 위해 모여든 수많은 인파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면서 이들은 제 시간에 출국길에 오르지 못했다.

사디키 위원장은 "선수단이 항공편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탈레반 점령으로) 카불의 물가가 폭등해 결국 구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여성 선수의 패럴림픽 참가는 과거 탈레반 정권 때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들이었다"며 "쿠다다디가 역사를 만드는 중이었고, 이 나라 여성들에게 훌륭한 롤모델이 됐을텐데 결국 좌절됐다.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anju101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