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촬영 위해 호주서 입국
엄격한 호텔 격리 규정 ‘예외’ 허가
“니콜 키드먼으로 개명하자” 비난
10월까지 월세 9800만원 내고 체류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호주 출신 미국 헐리우드 배우 니콜 키드먼(54)이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 받고 홍콩에 입국, 드라마 촬영을 해 현지 여론이 들끓고 있다.
홍콩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엄격한 제한조처를 시행하면서도 키드먼에겐 특혜를 줘서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홍콩 상무·경제개발국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추적에 도움을 주는 절차를 키드먼이 건너 뛰었다는 현지 언론 보도를 인정했다.
키드먼을 특정하진 않고 지정된 전문적인 업무를 목적으로 해외 영화 관계자에 대한 검역을 면제하는 허가를 했다고 설명했다.
홍콩 경제에 필요한 운영과 발전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도 했다.
앞서 홍콩 매체 스탠더드는 키드먼이 호주 시드니에서 지난 12일 전용기를 타고 홍콩에 도착, 이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드라마 촬영을 위해 상점 등 여러 곳을 돌아 다녔다고 보도했다.
홍콩은 백신을 맞은 거주자와 비거주자가 미국 등 코로나19 ‘고위험국’에서 입국하면 호텔에서 최대 21일간 격리를 의무화하고 있다.
키드먼이 홍콩 입국 전 머물던 호주와 같은 ‘저위험국’ 격리 기간은 7일이며, 코로나19 검사도 받아야 한다.
영국계 금융기관 HSBC의 마크 터커 회장은 최근 3주간 격리 생활을 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홍콩 정부는 이번 주 초 관련 규제를 강화, 20일부턴 15개국을 고위험 국가로 묶었다. 호주는 ‘중위험국’으로 분류했다. 중위험국에서 입국한 사람은 14일간 격리해야 한다.
홍콩 정부의 이번 결정을 두고 ‘이름을 니콜 키드먼으로 바꾸겠다’, ‘격리 없이 홍콩에 오길 원하는 친구·가족을 채용하는 영화사를 차려야 한다’는 등의 비난이 온라인상에서 늘어나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백신을 맞지 않으면 돌아올 수 없는 홍콩 거주자들이 있는데, 니콜 키드먼은 그냥 이렇게 입국할 수 있는 거냐. 역겹다”고 썼다.
블룸버그는 격리 면제를 받은 사람은 키드먼 뿐만 아니라며 트럭 운전사, 항공기 승무원, 외교관 등도 해당한다고 전했다.
키드먼은 드라마 촬영을 위해 오는 10월까지 홍콩 빅토리아피크 인근 주택에 머물며 약 65만홍콩달러(약 9800만원)의 월세를 낸다고 알려졌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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