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상장 라인 링크 코인

박스권 형성 상승 탄력 미미

국내 사업부재 ‘라인’도 부진

해외 거래소 차단도 입지축소

네이버 계열사 라인의 가상자산 링크(LINK) 코인이 국내 거래소 빗썸에 상장되며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의 클레이(KLAY)와 진검승부가 예상됐지만 격돌 초기 큰 힘을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 13일 상장된 이후 지금까지 링크의 최고가는 상장 당일 찍었던 0.0037BTC, 19만원에 불과했다. 이후 16만원~17만원 후반대 박스권에 갇혀 큰 가격 상승의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링크는 상장 당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네이버의 주식 시가총액(69조7300억원)과 카카오의 시총(65조1500억원)이 엇비슷한 상황에서, 링크 코인이 저평가돼있다는 판단에서다. 대표 ‘김치 코인’으로 인기였던 클레이 시총은 5조4941억원에 달하지만 아직 링크 코인은 1조원대에 머물러있다.

전문가들은 링크가 국내에서 부진한 이유로 뚜렷한 사업모델의 부재를 꼽는다. 라인은 올해 4월 링크 사업계획서에서 “신규 거래소 상장을 통한 링크의 유동성 확대를 목표로 한다”며 “실물경제의 결제수단으로 링크가 활용될 수 있도록 결제업체와 제휴를 맺고 실거래에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지만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선 라인 보상체계 이외에 인지도가 높지 않다.

라인은 8900만 일본 인구 대부분이 사용하는 메신저 앱으로 전 세계 기준 사용자가 1억8800만명에 달하지만 국내에선 카카오톡 사용자 수가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두 코인은 대체불가토큰(NFT)·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시장에서도 맞붙고 있지만 속도 면에서 카카오가 승기를 잡았다.

그라운드X는 지난달 NFT 유통·거래 서비스 ‘클립 드론스’를 오픈하고 첫 판매에서 9만9900클레이, 약 1억1500만원의 자금을 모았다. 라인도 비슷한 시기에 ‘라인 비트맥스 월렛’을 통한 NFT 마켓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다.

최화인 금융감독원 블록체인발전포럼 자문위원은 “클레이는 최근 한국은행의 CBDC 모의실험을 진행할 우선 협상 대상자로 그라운드X 클레이튼이 선정되며 성과를 이뤘지만 여기서 패배한 링크는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른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차단도 국내 링크의 입지를 좁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링크를 활용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주로 라인이 운영하는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프론트에서 링크 이자 수익 상품을 이용한다.

연이율 기준 이자 코인을 12.73%나 받을 수 있어 유용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15일 비트프론트는 한국어 서비스를 종료했다. 홍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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