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고대 이집트 미녀 클레오파트라는 붉은빛이 강렬한 히비스커스(Hibiscus sabdariffa)를 자주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여신의 꽃’으로 불리는 히비스커스는 현재 전 세계 식음료 업계가 주목하는 식재료이기도 하다. 미국 전역과 유럽, 남미에서도 인기를 끄는 음료의 주인공이며 국내에서도 활용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한 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붉은 빛은 식품의 천연 색소 역할을 하며, 평범하지 않은 비주얼만큼 영양소도 화려하기 때문이다.
가장 유명세를 얻은 성분은 ‘하이드록시시트릭산’(HCA)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를 다이어트 기능성 원료로 인정했다. HCA는 지방 활성 감소 물질로, 체내 지방 축적을 막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히비스커스 꽃잎 100g 당 23g의 HCA 성분이 들어있다.
HCA는 신장에도 이로운 성분이다. HCA는 신장 결석을 유발하는 칼슘 옥살산염의 결정을 용해시킨다. 지난 2017년 영국 매체 가디언(The Guardian)은 신장 손상을 예방하는 식품 중 하나로 히비스커스를 꼽으며, 신장결석 치료 및 신장의 독소 성분인 요산 제거에 도움을 준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히비스커스의 붉은 빛을 내는 안토시아닌은 노화 예방에 좋은 항산화물질이다.
영양소 풍부한 히비스커스를 일상에서 쉽게 활용하는 방법은 차를 통한 섭취이다. 히비스커스차는 히비스커스 나무에서 딴 꽃과 꽃받침을 건조해 우려낸 것이다. 달콤한 향과 새콤한 맛을 지녀 여성들이 선호하는 허브차이기도 하다. 특히 카페인이 들어있지 않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최근에는 칵테일 등의 주류나 무알코올 음료의 재료로도 주목받고 있다. 또한 붉은 색상과 톡 쏘는 신 맛이 음식의 풍미를 더해주기 때문에 잼, 젤리, 아이스크림, 타르트, 초콜릿, 푸딩 및 케이크에도 자주 활용된다.
다만 섭취량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 의과대학연구에 따르면 히비스커스의 과다 복용은 간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 히비스커스의 권장 섭취량은 하루 1티스푼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