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에 부동산담보신탁↑

코로나19·사모펀드사태 여파

특금신탁 자금도 은행→증권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영끌’ 열풍으로 부동산신탁회사 수탁고가 300조원을 돌파했다. 증권사는 특정금전신탁(특금신탁)을 중심으로 수탁고가 크게 늘었다.

31일 금융감독원 집계를 보면 6월말 기준 신탁업계 전체 수탁고는 1089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1039조1000억원) 보다 4.9% 증가했다.

업권별로 부동산신탁사가 305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277조5000억원)에 비해 10.1% 급팽장했다. 2018년 200조원을 돌파한 이후 불과 3년 만에 50%넘게 불어난 셈이다. 부동산담보신탁이 204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184조2000억원) 대비 10.9% 급증한 영향이 가장 컸다.

부동산담보신탁은 부동산에 대한 관리와 처분을 신탁사에 맞긴 뒤 받은 수익증권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는 것이다. 대출 규제의 풍선효과로 빠른 속도로 규모가 커졌다. 전체 업권의 부동산담보신탁 규모도 2016년말 117조4000억원에서 올해 6월말 256조4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수수료도 낮은 편이다. 부동산신탁사의 주업인 토지신탁도 85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77조9000억원)에 비해 10% 가량 늘어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탁고가 가장 많은 은행은 6월 말 478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 492조6000억원 대비 2.9% 감소했다. 금전채권신탁이 148조7000억원으로(전년 말 168조9000억원) 12%나 쪼그라들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금전채권신탁은 주로 매출채권을 맡겨놓고 유동화하는 건데, 코로나19 여파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은행 특금신탁은 259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255조4000억원) 보다 1.2% 늘었다. 2017~2020년 연평균 10% 이상씩 고성장하던 때에 비하면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주가연계증권(ELS) 신탁 총량 규제가 도입된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는 특금신탁 증가에 힘입어 수탁고가 288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251조1000억원)에 비해 14.9%나 증가했다. 특금신탁은 223조5000억원에서 257조7000억원으로 15.3%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기예금형, 채권형 신탁이 많이 증가했다. 시중유동성 증가 등에 따라 관련 판촉 상품의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