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신규 공공택지 가보니...
GTX-C 의왕역 정차 확정적 발표에 ‘들썩’
화성·진안 등지 중개업소도 전화 문의 빗발
인근 집값 호가 상승·매물 회수 움직임도
“올해 초부터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노선 의왕역 정차 기대감이 가격에 반영되면서 집값이 1억~2억원씩 오르곤 했는데, 정부의 이번 발표로 집주인들이 호가를 더 높이겠다는 분위기입니다.” (경기 의왕시 초평동 의왕역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
“농지가 많아 오랜 기간 개발되지 않았던 곳이에요. 공공택지로 개발된다고 하니 지역에는 호재죠. 택지지구 발표 직후부터 토지 투자나 보상, 시세를 묻는 전화 문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화성시 진안동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정부가 경기 의왕·군포·안산과 화성 진안에 신도시급 신규택지를 조성한다고 발표한 30일 찾은 지역 부동산 시장은 평소보다 확연히 들뜬 분위기가 감돌았다.
특히 GTX-C노선 정차가 사실상 확정된 의왕역 일대엔 기대감이 또 한 번 폭발할 조짐이 보였다. 의왕역 인근 C공인 대표는 “부곡동 부곡휴먼시아3단지(전용면적 85㎡ 기준)는 지난해 말 5억원 언저리였는데 최근 실거래가가 7억원대”라며 “이번 발표로 호가는 8억원대도 아니고 9억원대가 기본”이라고 말했다.
초평동에서 안산시 상록구 건건동 반월역으로 가는 길목엔 작은 근린생활건물과 소규모 택지가 간혹 있었지만 논과 밭이 절대적으로 많았다. 반월역 인근 D공인 대표는 “안산에 남은 마지막 미개발지로 아는 사람은 곧 개발될 것을 다 알고 있었다”면서 “땅 주인도 현금화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해 보상작업은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건동e편한세상아파트 단지 내 E공인 대표는 “전화 문의가 많았지만 매도자가 전혀 없어 상담을 해줄 수 없었다”면서 “다른 수도권에 비해 저렴한 데다 신도시가 들어오면 인프라가 좋아질 것을 기대하는 심리에 관심을 받는 것 같다”고 했다.
주민들은 신도시 개발 소식에 기대감을 표했지만 걱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상록수역 인근에 사는 30대 F씨는 “의왕·안산·군포는 주변에 이천의 하이닉스나 수원의 삼성처럼 큰 직장이 없고 기존 주민도 대부분 지역 내 출퇴근자”라며 “GTX-C가 들어오면 서울 출퇴근자는 좋겠지만 그것만으로 지역이 자족도시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3차 신규 택지지구 가운데 두 번째로 규모가 큰 화성 진안지구(진안·반정·반월·기산동)도 개발 기대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발표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손님이 없었는데 신규 택지로 개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업계의 전언이다. 특히 최근 진안동·반월동 인근 빈 땅에 아파트를 짓겠다는 시행사가 주민 동의를 받으러 다니면서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었는데 이번 발표로 지역민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공공이 개발하게 되면 불확실성이 낮아질 수 있다고 본다는 것이다.
다만 비교적 최근 땅을 매입한 이들을 중심으로는 제대로 된 토지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고 했다. 진안동 G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외지인이 많지 않아 개발을 반기는 분위기지만 토지보상 절차에 돌입해야 상황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인근 아파트 단지에선 가격 추가 상승을 기대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이렇다 할 호재가 없었지만 수도권 집값 상승세에 힘입어 올해 들어서만 전용 84㎡ 기준 실거래가가 7000만~8000만원 뛰는 등 지역 내 아파트값은 이미 오른 상황이다. 실제 진안동 다람마을LG태안자이 전용 84㎡의 경우 시세가 직전 실거래가보다 최소 4000만원 이상 높게 형성돼 있지만 그마저도 오를 여지가 있다고 현지 공인중개업소는 설명했다.
반월동 H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신규 택지 발표가 나고 오전에만 문의 전화가 대여섯 통 왔고 급하게 집을 보러온 사람도 있었다”며 “가격을 올려야 하는지 묻는 집주인도 일부 있었다”고 말했다.
김은희·이민경 기자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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