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인 378명 26일 오후 도착
나머지 13명은 추후 출발 예정
문 대통령, 8월초 이송 지침 하달
미 합참, 한국에 감사의 뜻 밝혀
과거 한국을 도왔다는 이유로 탈레반으로부터 보복 위험에 놓인 아프가니스탄 ‘특별공로자’들이 26일 오후 한국에 도착한다.
외교부는 “한국으로 입국 예정인 아프간 현지인 직원 가족이 탑승한 군 수송기 1대가 한국시간 26일 새벽 4시 53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을 출발했다”며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에 탑승해 한국행에 올랐다. 전체 391명 중 378명이 탑승했다. 나머지 3가족 13명은 현재 이슬라마바드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13명이 오늘 새벽 현지에서 출발한 수송기에 타지 못한 것은 수송기 좌석 상황과 피로 누적 등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들은 KC-330 1대와 함께 아프간 현지인 국내 이송을 위한 ‘미라클 작전’에 투입된 2대의 C-130J 슈퍼 허큘리스편으로 한국에 올 것으로 보인다.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와 달리 중간급유가 필요한 C-130J의 출발시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국 공군 수송기로 아프간 카불을 벗어난 아프간인 391명은 이슬라마바드에서 한국행을 준비해왔다. 지난 24일 아프간 협력자와 그 가족 26명이 1차로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한 데 이어 365명이 전날 합류했다. 애초 전날 저녁 현지에서 출발해 이날 오전 도착할 예정이었으니 현지 보안검색 등으로 시간이 지체됐다.
한국에 올 예정인 아프간인들 가운데 10세 이하 아동은 절반에 달한다. 김만기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 “이번에 한국에 오는 아프간 현지인들은 70여 가족”이라며 “영유아가 100여명이고, 6세에서 10세 인원도 80여명”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관건이었던 카불 공항 입성 과정에 대해서는 “미군의 도움을 받아 탈레반의 검문소를 통과해 300여명이 안으로 들어온다고 했을 때 정말 기뻤고 지금도 가슴이 설렌다”며 “작전명을 ‘미라클’이라고 했는데 정말 이렇게 기적이 일어나는구나 기쁘게 생각했다”고 했다.
미국 측은 한국의 아프간인 국내 이송에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 미 합참 행크 테일러 소장은 25일(현지시간) 국방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한국의 공수 지원과 관련해 우리의 피란민 대피에 기여해준 데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아프간인 국내 이송 계획을 이달 초 보고받고 관련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8월 초 큰 방향의 지침을 내렸다”며 “협력자들을 한국으로 데려오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프간 조력자들의 이송에 대한 희망도 있었고 우리 정부의 책임도 있었다”며 “그런 희망이 있었을 때 당연히 대통령께 보고를 드렸다”고 소개했다.
군 수송기 급파에도 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 정부는 애초 이달 초 제3국 전세기를 통한 이송을 준비했지만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군 수송기를 급파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우리를 도운 아프간인들에게 도의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또 의미 있는 일”이라는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한편 아프간인들은 국내 도착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 방역 절차를 거쳐 음성으로 판정되면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이동 수용될 예정이다. 신대원·박병국 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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