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측, 사고 후 모친이 남긴 문자 공개

민주노총 측 “배달오토바이 공제조합 설립할 것”

추모객 “가시는길 좋은 술 드시고 가시오”

사고당시 자료사진. [보배드림 갈무리]
사고당시 자료사진. [보배드림 갈무리]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선릉역 40대 오토바이 라이더 사망 사건 당시, 운전자 어머니가 남긴 메시지가 공개됐다. 모친은 전화를 받지 않는 아들에게 "내일 백신을 맞는다며 어딜 나갔냐"는 걱정의 메시지를 남겼다.

민주노총은 이번 사건에 대해서 '배달 오토바이 공제조합'을 설립하겠다고 했다.

28일 노조를 통해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선릉역 사고 소식을 뉴스로 접한 모친은 오후 4시부터 오후 7시께 4차례에 걸쳐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들 A 씨가 사고를 당한 뒤였다.

아들이 전화를 받지 않자 모친은 "전화를 받지 않는다"면서 "내일 백신을 맞는다면서 어딜 갔냐"며 아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남겼다.

이같은 내용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지며,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추모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사고 지점인 선릉역 부근에는 시민들이 술과 음식, 꽃을 남겼다.

이어지고 있는 추모행렬. "가시는 길 좋은 술 드시고 가시오"라는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연합]
이어지고 있는 추모행렬. "가시는 길 좋은 술 드시고 가시오"라는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연합]

한편 노조 측은 이번일을 계기로 라이더의 안전망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라이더가 보험에 가입할 수 있고,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틀인 '공제조합'을 설립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는 28일 낸 성명에서 "라이더의 최소한의 안전망인 배달 오토바이 공제조합 설립에 나설 것"이라며 "공제조합을 통해 저렴한 보험료, 의무 유상보험, 안전교육, 배달 교육 등을 책임지고 진행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배달앱 점유율 20%에 달하는 쿠팡이츠는 라이더의 보험 유무를 확인하지 않고 배달할 수 있게 하는 무보험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유상보험 유무를 라이더로 일할 수 있는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A 씨가 사고 당시 배달의민족 배달 중이었다는 점에서 사측을 향해 "사측은 장례비용 일체와 위로금을 지급하라"라고 했다.

앞서 지난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의 한 도로에서 대형 화물차가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호 대기 중이던 화물차 운전자가 바로 앞에서 함께 대기 중이던 오토바이를 보지 못한 채 들이받아 생긴 사고로 추정된다.

화물차 운전자 B씨는 정차 당시 운전석이 높아 앞에 있던 A씨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인근 CC(폐쇄회로)TV 등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