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입소 후 첫 주말
성인 2명ㆍ유아 2명 코로나19 확진 판정
6주 머물며 정착 교육…F-2 비자 발급 검토
아프간 수용한 진천에는 ‘돈쭐’ 행렬 이어져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우리나라를 도와 '특별기여자' 자격으로 한국에 입국한 아프가니스탄인과 가족 390명이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첫 주말을 맞이했다. 고된 피난에 지친 입소자들은 의료진과 통역 등의 조력을 받으며 편안한 첫 주말을 보냈지만, 이중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일부가 생활치료센터로 긴급 이송되는 등의 소동도 벌어졌다.
29일 법무부에 따르면 아프간 특별입국자 중 4명이 코로나19 재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충북천안의 청소년수련관 생활치료센터로 긴급 이송 조치됐다. 앞서 입소자 390명 중 17명은 지난 1차 검사에서 ‘재검사’ 판정을 받았는데, 2차 검사에서 성인 2명과 10세 남자, 11세 여자 어린이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법무부는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 중 발열 등의 특이증상을 보인 사람은 없었으며, 자가격리 중에도 관련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4명 모두 경증 환자로 확인되자 소방구급대 차량을 이용해 이들을 이송 조치하고 추가 방역 조치를 진행했다. 생활치료시설에 입소한 이들은 별다른 이상 없이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7일 진천에 도착한 이들은 방역수칙에 따라 2주 동안 격리조치가 이뤄지며, 이후 약 4주 간 추가로 인재개발원에 머물며 정착 교육 등을 받게 된다. 법무부는 이후 취업이 자유로운 거주(F-2) 비자를 발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출입국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해서 최종적으로 F-2 자격을 취득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에 잘 정착하게 하는 게 아프간인들을 받아들이는 우리 정부의 자세"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수년 동안 주아프간 한국대사관과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바그람 미군기지 내 한국 병원 등에서 근무하며 우리나라에 도움을 준 아프간인과 가족들이다. 법무부는 "아프간 현지 우리 정부기관에서 근무할 때 이미 신원검증을 마친 분들"이라며 "국내에 오기 직전에도 외교부 등 관계기관의 철저한 신원확인을 마쳤고 입국 후에도 계속해서 추가 검증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법무부 교정본부 소속 의사와 간호사, 국방부 군의관과 간호장교 등 10명이 24시간 시설에 상주하며 이들의 건강상태를 살핀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법무부 직원 40명과 민간전문 방역 인력 12명 등 모두 59명으로 구성된 생화시설운영팀 등이 현장에 상주하고 있다.
한편,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을 수용키로 결정한 진천에는 이른바 ‘돈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충북 진천군이 운영하는 비영리 쇼핑몰에 아프간인 수용에 감사하는 의미로 국민들이 특산품 구매에 적극 나서며 판매량이 평소보다 3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진천몰'의 주문량이 급증하자 진천몰 홈페이지에는 ‘감사 인사 및 배송 지연 안내문’이 공지됐다.
진천군은 “아프간 특별기여자에 대한 진천 주민의 수용 입장에 대한 보도 이후 많은 분이 감사 의미로 ‘생거진천’의 농특산물을 구매해주고 계신다"라며 “주문해 주신은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를 올린다. 주문이 밀리는 상품의 경우 배송이 1~2일 더 지연될 수 있는 점 넓은 마음으로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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