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보건의료노조·14일 지하철노조 파업
지방 지하철도 조정 결렬 시 연대파업 확실시
어린이집·요양시설 돌봄노동자도 추투 가능
필수업종 위주 파업에 시민 불편 우려…“시민만 볼모”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다음달 보건의료 인력과 지하철 노동자들이 잇따라 파업에 돌입하면서 ‘추투(秋鬪)’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이들 모두 일상생활에 밀접한 필수 업종들인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국민들에게 가중될 불편함에 우려를 더하고 있다.
30일 노동계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는 다음달 2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최근 조합원 투표에서 89.8%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안이 가결됐다.
보건의료노조는 63.4%가 간호사이며, 간호조무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사무행정 원무 담당자, 물리치료사 등 의사를 제외한 보건의료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파업 참가 인원은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의료인력 30%를 뺀 3만9000여 명이다. 코로나19 전담치료병동과 선별진료소 인력도 파업에 참여한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보건복지부와 막판 협상에 나서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26일 노정교섭에서도 인력 확충, 공공의료 강화 등 노조가 요구하는 핵심 쟁점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어 다음달 14일에는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전국철도지하철노조협의회(이하 지하철노조)가 적자 해소를 위한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지하철 파업에 나선다. 앞서 서울·인천·부산·대구·대전에서 찬반투표가 가결된 가운데,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진행 중인 조정 결과에 따라 파업 실행 여부가 결정된다.
지하철노조 관계자는 “서울은 구조조정에 대한 노사 단체협상이 결렬돼 파업권이 확보됐고, 다른 지역은 아직 구조조정 계획이 나오지 않았지만 유사한 단협상 쟁점들이 있다”며 “(조정)결렬이 임박했거나 실질적으로 결렬된 상태여서 한두 군데 (파업이)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린이집, 요양시설 등 돌봄노동자들도 추투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돌봄서비스의 공공성 강화 및 고용안정 대책을 촉구하며 노정교섭을 요구했다. 정부의 수용 여부에 따라 이들의 투쟁 수위도 달라질 전망이다.
이미 민주노총은 10월 20일 110만명 규모의 총파업을 결의한 상태다. 비정규직 철폐, 주택·교육·의료·돌봄·교통 공공성 강화 등을 목표로 내건 만큼, 파업을 비롯한 투쟁 기조가 다른 업종들로 퍼져나갈 공산도 크다.
과거 완성차 등 산업 노조가 주도했던 기존 파업과 달리, 이번 파업은 보건의료, 지하철 등 필수 업종 위주여서 파장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의 불편과 그에 따른 반발도 예상된다.
인천에서 서울 종로구로 출근하는 직장인 이모(36) 씨는 “매일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파업이 시작되면 어떻게 할지 벌써부터 고민된다”며 “중간에서 시민들만 볼모로 잡힌 것 같다”고 걱정했다.
서울 중구에 거주하는 주부 오모(63) 씨는 “혈압, 관절 때문에 병원에 갈 일이 많은데 곧 파업을 한다고 들어 주변에서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며 “선별진료소도 쉰다는 데 도를 넘은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다만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보건의료노조원 중 다수를 차지하는 간호사의 파업 참여율이 떨어질 수 있다. 대형병원 노조의 경우 간호조무사 위주”라며 “환자에게 위해를 주면서까지 파업에 참여해야 하느냐고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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