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일간 폭염 겪은 인구 64%…과거에 비해 급증

허리케인 ‘아이다’가 강타한 미 루이지애나주의 한 해변에서 4일(현지시간) 건물들이 쓰러져 있다. [AFP]
허리케인 ‘아이다’가 강타한 미 루이지애나주의 한 해변에서 4일(현지시간) 건물들이 쓰러져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올여름 미국인 3명 중 1명이 기상 재해를 겪은 것으로 분석됐다.

4일(현지시간)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따르면 미국 인구 32%가 올여름 3개월 사이에 재해가 선포된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같은 기간 5%, 2019년 12%, 지난해 28%에 이어 점점 재해를 겪은 사람 비율이 늘고 있다.

재해 선포는 없었더라도 수일간 지속되는 폭염을 경험한 지역 거주자는 전체의 64%에 달했다.

역시 2018년 44%, 2019년 30%, 지난해 36%와 비교해 급증한 수치다.

올 여름 3개월 동안 미국에서 허리케인이나 홍수, 폭염, 산불로 최소 388명이 숨졌다.

이는 지구온난화가 미국인들의 삶을 얼마나 바꿔놓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WP는 지적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위험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하룻밤 사이 집 앞으로 들이닥친 홍수나 하늘에 피어오르는 연기를 목격하게 되면서 안전지대가 없음을 실감케 하고 있다.

6월 북미 서부 지역에서 200명 이상 목숨을 앗아간 극한의 폭염은 기후변화가 없는 세상에서는 사실상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과학자들은 지적한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열대성 폭풍이 3등급 이상으로 격상될 가능성이 10년마다 8%씩 높아지고 있으며, 미 서부 지역의 산불 피해 면적은 기후변화 영향이 없다고 가정했을 때의 2배라는 분석 결과도 있다.

가장 최근에는 미 북동부 지역에서 40여 명 목숨을 앗아간 허리케인 아이다의 돌발성에 대해서도 기후변화의 영향이 지목되고 있다.

WP는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 재해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으나, 미국 사회의 시스템과 인프라가 필요한 만큼 빠른 속도로 이에 대응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평가보고서의 저자인 클로디아 테발디 퍼시픽 노스웨스트 국립 연구소 연구원은 “지구온난화로 우리는 자신의 행동 때문에 스스로 점점 불리해지는 게임을 하게 됐다”며 “피해를 줄이려면 실제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