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교생(오른쪽)이 60대 여성의 머리를 꽃으로 때리는 장면.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한 고교생(오른쪽)이 60대 여성의 머리를 꽃으로 때리는 장면.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노상에서 60대 여성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키며 머리 등을 때려 경찰 조사를 받은 고등학생이 학교 측에 자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경기관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A(17)군은 최근 학교 자체 조사에서 자퇴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학교 측 관계자는 “A군이 학교 다니기 어려울 것 같다며 자퇴하겠다고 했다”며 “정말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A군 부모도 학교 측에 ‘죄송하다’며 아들의 자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8일 A군 등 10대 4명이 경기도 여주시 홍문동의 한 노상에서 B씨(60대)에게 담배를 대신 사달라며 폭력을 가하는 영상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돼 사회적 공분이 일었다.

영상 속 A군은 지난달 25일 우비를 입고 쪼그려 앉아있는 B씨에게 접근해 “담배 사줄 거야, 안 사줄 거야”라고 몰아붙이며 B씨의 머리 등을 근처 위안부 소녀상 추모 꽃으로 수차례 때렸다. A군은 B씨가 요구를 거절하며 자리를 피하려하자 자리를 옮기지 말라고 위협하기까지 했고, “나이가 몇살이냐, 학생 신분 아니냐”는 B씨의 질문에 “열일곱”이라며 폭력을 이어갔다. A군 일행은 이 모습을 그저 웃으며 지켜보면서 촬영을 지속했다.

이후 온라인 상에서 A군 일행에 대한 신상공개 등 엄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오며 여론이 악화되자, 경기관광고 측은 “언론을 통해 보도된 불미스러운 사안이 발생하게 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공식 사과했다.

학교는 “상기 사안을 주도한 총 네명의 학생들(남학생 2명, 여학생 2명) 가운데 본교에 적을 두고 있는 학생은 최근 타지에서 우리 학교로 전입해온 남학생 한 명뿐”이라면서도 “사안의 경위를 명명백백하게 조사하고, 엄중하고 단호하게 해당 사안을 처리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여주경찰서는 A군 등 4명을 입건해 조사를 벌였고, 경기관광고도 이후 징계위원회를 열어 A군에 대한 징계 논의에 착수했다. A군은 사건 이후 학교를 다니고 있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better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