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일부 조정대상지역 지정으로

수도권 비규제지역 6곳으로 줄어

규제 풍선효과로 올들어 거래량 급등

전문가들 “시장 진입에 유의해야”

“조정지역 묶일라”…‘비규제’ 이천·여주 아파트 거래 활발 [부동산360]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올해 거래절벽 양상 속에서도 수도권 비규제지역 아파트 시장의 움직임은 달랐다. 투자수요가 대거 유입되면서 거래량이 작년보다 두 배가량 뛰는 등 이른바 ‘풍선효과’를 누렸다. 시장 과열을 우려한 정부가 경기 동두천시 일부를 규제지역으로 묶는 등 조치에 나섰지만 규제의 칼날을 피한 이천시, 여주시 등에서는 거래 행렬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추가 규제가 뒤따르기 전 시장에 진입하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동두천 아파트 시장은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거래가 끊기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은 반면 남은 수도권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는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살펴보면 정부가 조정대상지역 신규 지정을 발표한 지난달 27일 이후 열흘간 체결된 아파트 매매거래는 이천시 74건, 여주시 50건 등으로 잠정 집계됐다. 실거래 신고기한이 3주 이상 남은 잠정치지만 이미 지난해 월 평균 거래량의 절반 수준에 달한다. 그만큼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는 의미다. 동두천의 아파트 거래가 규제 효력 발생 이후 7건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차이다.

정부의 조치로 동두천의 경우 당분간 시장이 얼어붙겠지만 다른 비규제지역은 올해 들어 나타난 거래량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6·17대책 등을 통해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투기과열지구 또는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으면서 현재 수도권에서는 이천시와 여주시, 포천시, 양평군, 연천군, 가평군 등 6곳만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

이들 지역은 비교적 저렴한 집값에 세금이나 대출, 분양권 전매 등에서 규제가 느슨하게 적용되는 덕에 주택 수요자의 관심을 받아왔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7월 6개 비규제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은 583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70건)보다 83.9% 많았다. 특히 여주시와 연천군의 경우 거래량이 1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경기도의 아파트 거래량은 31.4% 감소한 바 있다.

치솟는 집값과 전셋값에 밀려온 무주택 실수요자와 정부의 규제를 피하려는 투자자가 아파트를 동시에 사들이면서 집값도 뛰었다. 특히 다주택자 취득세 중과를 피할 수 있는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아파트를 중심으로는 갭투자가 성행하면서 가격을 끌어올렸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고강도 규제를 피해 투자처를 찾다 보니 규제를 덜 받는 지역으로 수요가 몰린 것”이라며 “조정기가 오면 외곽지역부터 가격이 빠지면서 타격을 받는다. 단기 가격 상승 등을 고려해 투자자도 실수요자도 심사숙고해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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