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석호 2번홀 드라이버 티샷. [사진=신한금융그룹]
허석호 2번홀 드라이버 티샷. [사진=신한금융그룹]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인천)=남화영 기자] “오늘 경기 시작하는데 정지호 프로가 2002년에 대회 첫날 한 조로 경기했다고 합니다. 그날 18번 홀에서 알바트로스를 했지요. 당시 아마추어였던 그 선수 외에 또 한 명은 누군지 기억이 안 납니다. ” 허석호(49)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메이저급 대회인 제37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 둘째날 2오버파 73타를 쳐서 이틀합계 3오버파 145타로 마쳤다. 허석호는 10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클럽(파71 6938야드)에서 열린 대회에 역대 챔피언 자격으로 초청 출전했다. 2017년 일본투어에서 은퇴하고 지도자생활을 하는 그는 이번 대회에 초청을 받자 다른 일정을 모두 포기하고 출전 준비에만 열중했다. 하지만 나이는 속일 수 없었다. 현역 선수들과의 기량차이가 너무나 났다. “3개월간 열심히 연습했는데 확실히 후배 선수들의 기량이 너무 뛰어납니다.” 허석호는 20년 전인 지난 2002년 제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했다. 당시 20회를 맞은 신한동해오픈은 처음으로 아시아PGA투어로 열렸다. 전년도인 2001년에 아시아PGA투어 이벤트 대회로 열렸다가 이해에 정규 대회로 열리면서 아시아의 수준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었다.

허석호는 첫날 파5 18번 홀(486미터)에서 230미터 거리의 두 번째 샷을 5번 우드로 쳐서 홀 3미터에 떨어뜨려 알바트로스를 잡았다. 그날 그의 스코어는 이글까지 더해 7언더파 65타로 공동 4위였다. 이어서 2라운드는 5언더파 67타를 쳤고 주말 경기 이틀을 이븐파로 마쳤다. 하지만 사이먼 예이츠(스코틀랜드)와 동타였다. 두 선수는 18번 홀에서 연장 승부를 벌였으나 둘다 버디를 잡았고, 2번째 연장에서 허석호가 세 번째 샷을 홀 1미터에 붙여 다시 버디를 하면서 결국 우승컵을 안았다. 아시안투어로 열리면서 총상금은 1억원을 올린 5억원, 우승상금은 1억원이었다. 이날 경기를 마친 허석호도 20년 전의 우승이 자신의 프로 생활에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신한동해오픈이 국제 대회를 시작했기 때문에 국내파 선수들의 기량 발전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로는 국내 선수들과 해외 선수들의 실력차가 너무 벌어졌죠. 해외 선수들하고 경쟁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국내 선수들도 발전했습니다.” 1995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허석호는 2001년 포카리오픈에서 첫승을 거두고 이듬해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그는 2002년에 일본투어 시드를 가지고 활동했다. 2002년 주켄산코오픈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2008년 쓰루야오픈까지 8승을 했다. 올해로 37회를 맞은 신한동해오픈은 당시부터 국제 대회를 지향한 결과 2016년에 다시 아시안투어와 공동 주관을 할 수 있었고, 2019년에는 일본골프투어(JGTO)와의 3개국 공동 주관 대회로 열 수 있었다. 그 속에서 뛰어난 선수들은 기회를 얻고 해외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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