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300마리 유리에 부딪혀 사망
맨해튼 내 조류충돌 문제 지속
“철새철에는 빌딩 내 조명 끄고 블라인드 내려야”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미국 뉴욕 맨해튼시에 위치한 세계 무역 센터 건물 밑에서 건물 유리창과 부딪혀 사망한 철새 300마리가 발견됐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뉴욕시의 조류 보호단체 ‘오듀본 뉴욕’의 한 자원봉사자가 건물 밑에 사망한 새 사체를 발견했다. 여태 발견한 조류충돌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이라고 전해졌다.
케이틀린 파킨스 오듀본 뉴욕의 보존·과학 부국장은 이날 “맨해튼 고층 건물로 인해 발생하는 조류충돌은 지속해서 제기돼 왔던 문제”라며 “특히 이번 주 폭풍으로 인해 철새가 평소보다 더 낮게 날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당시 현장을 발견한 멜리사 브라이어 오듀본 뉴욕 자원봉사자는 “세계 무역 센터 건물에 도착했을 때 건물 밑 길에는 새들로 뒤덮여 있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오듀본 뉴욕은 세계 무역 센터와 근방 고층 건물 관리자에게 야간 조명을 더 어둡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철새가 야간에 앞을 더 잘 보면 조류충돌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라 맥킬란 세계 무역 센터의 공동 개발자 실버스타인 프로퍼티즈의 대변인은 “사무실 입주자에게 철새철이니 가능한 한 밤 조명을 끄고 블라인드를 내리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락한 새들 중 살아남은 77마리는 어퍼 웨스트 사이드 지역에 위치한 야생 조류 기금의 재활 시설로 이송됐다고 알려졌다. 이 중 30마리가 회복해 15일 뉴욕 브루클린 프로스펙트 공원에서 풀려났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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