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원재료 가격 급등세 지속

LG엔솔·SK온·삼성SDI도 지분투자

지난 6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2회 중국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기술 서밋’ 행사장에 마련된 중국 CATL의 부스 모습. [CATL 홈페이지 캡처]
지난 6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2회 중국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기술 서밋’ 행사장에 마련된 중국 CATL의 부스 모습. [CATL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글로벌 1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CATL이 캐나다 리튬 광산업체 ‘밀레니얼리튬(Millennial Lithium)’을 인수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CATL은 최근 밀레니얼리튬을 주당 3.85캐나다달러(약 3597원)에 현금 매입했다. 총 인수 금액은 3억7680만 캐나다달러(약 3520억원)다.

앞서 세계 3위 리튬 생산업체인 간펑리튬이 주당 3.60달러에 지분을 사들이려고 했으나, CATL은 이보다 높은 주당 3.85달러를 제시하며 입찰에 성공했다.

CATL은 인수 금액 외에 밀레니얼리튬이 간펑리튬에 지불할 위약금 1000만 달러(약 118억원)도 부담했다.

이번 인수로 CATL은 밀레니얼리튬이 남미 아르헨티나 살타주에서 소유한 리튬 광산에서 리튬을 직접 채굴할 수 있게 됐다.

전기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배터리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자, CATL은 원재료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 중이다.

지난달엔 중국 사모펀드 ‘쑤저우CATH에너지테크놀로지스(Suzhou CATH Energy Technologies)’와 함께 호주 ‘AVZ미네랄스’가 진행 중인 콩고민주공화국 리튬·주석 개발 프로젝트에 2억4000만 달러(약 2848억원)를 투자해 지분 24%를 확보했다.

올해 4월엔 자회사를 통해 ‘중국 몰리브데넘(China Molybdenum)’의 콩고 키산푸 구리·코발트 광산 지분 중 25%를 1억3750만달러(약 1632억원)에 인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분을 인수한 그레이트파워 니켈&코발트 머티리얼즈 중국 상하이 본사 전경.[그레이트파워 홈페이지]
LG에너지솔루션이 지분을 인수한 그레이트파워 니켈&코발트 머티리얼즈 중국 상하이 본사 전경.[그레이트파워 홈페이지]

국내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니켈, 코발트 등을 생산하는 중국 ‘그레이트파워 니켈 엔 코발트 머티리얼즈(Greatpower Nickel&Cobalt Materials)’의 유상증자에 약 350억원을 투자해 지분 4.8%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23년부터 6년간 니켈 총 2만t을 공급받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호주 배터리 원재료 개발업체인 ‘어스트리안마인즈(Australian Mines)’와 2024년 하반기부터 6년간 니켈 7만1000t과 코발트 7000t을 공급받는 구매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지난 8월엔 호주의 니켈, 코발트 제련기업인 QPM에 약 120억원을 투자해 지분 7%를 인수하고, 니켈과 코발트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2023년 말부터 10년간 니켈 7만t과 코발트 7000t을 공급받는다.

SK온(전 SK이노베이션)도 지난 8일 양극재 제조사 ‘에코프로비엠(EcoproBM)’과 10조원대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고성능 하이-니켈(High-Nickel) 양극재를 공급받기로 했다.

이외에도 SK온은 코발트 생산 세계 1위 업체인 스위스 ‘글렌코어(Glencore)’와 오는 2025년까지 코발트 약 3만t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SDI는 구체적인 공급처를 밝히진 않았지만, 지분 투자 및 장기 구매계약 등을 통해 리튬, 코발트 등의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수급받는 데 힘쓰고 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40년 리튬 수요가 지난해와 비교해 42배, 코발트는 21배, 니켈은 19배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ji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