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이데올로기는 죽지 않는다.’
미국 등 국제연합전선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지도부 제거에 힘을 쏟고 있지만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를 사살하는 것만으론 조직이 와해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바그다디 사후에도 후계자들이 그를 계승해 그의 죽음과는 상관없이 IS가 활동을 계속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다.
미국 NBC방송 역시 10일(현지시간) 이와 같은 가능성을 제기했다. NBC는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바그다디가 죽거나 정상적인 활동을 펼치지 못한다 해도 세력 확장과 학살 등의 행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IS는 바그다디를 보좌할 군사 전문가들과 그를 대신해 임무를 수행할 이들이 충분하다. 만약 바그다디가 제거될 경우 IS는 1~2주 안에 후계자를 선정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칼리프를 보좌하는 8~11명으로 구성된 슈라위원회가 후계자를 선정하며 차기 지도자는 율법회의인 샤리아위원회를 통해 승인을 얻어야 한다.
슈라위원회는 안보와 군사작전에 중점을 둬 군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지도자로 선출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샤리아위원회는 지도자의 종교적 적합성을 검증한다. 바그다디의 경우 이슬람 율법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후계자로는 아부 모함마드 알 아드나니가 꼽히고 있다. IS의 대변인으로 바그다디의 오른팔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그는 알카에다와 IS가 연대하기 전까지 알카에다 지도자인 아이만 알 자와히리를 섬기기도 했다.
NBC에 따르면 시리아 국적의 아드나니는 30대 중반으로 슈라위원회 위원들 가운데선 가장 젊다. 그러나 위원회 대다수가 이라크인이라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다른 후보자로는 IS 군사위원회의 수장인 아부 아흐메다 알 알와니와 이라크 정보요원이었던 아부 알리 알 안바리 등도 꼽히고 있다.
슈라위원회의 위원장인 아부 아르칸 알 아메리와 아부 술레이만 알 나세르 전 IS 전쟁장관 등도 후보군에 올라 있다. 그러나 IS 지도부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어 전혀 다른 누군가가 대신 지도자로 임명될 가능성도 있다고 NBC는 전했다.
바그다디는 최근 미군의 공습을 받아 한때 사망설이 나오기도 했으나 아직까지 생사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아무리 지도부가 건재하고 후계자가 임명된다 해도 지도자의 공백으로 인한 영향은 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영국 런던 정책연구기관인 킬리엄재단의 찰리 윈터 연구원은 바그다디 사후 며칠 동안이 중요하다며 후계자들을 중심으로 다른 목표와 다른 충성심으로 지도부가 뭉치지 못하면 IS가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윈터 연구원은 “바그다디는 분권화된 움직임에 이데올로기적 접착제 역할을 한다”며 카리스마적인 요소와 율법적 요소, 이슬람과 군사적 전략에 대한 지식 등을 높이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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