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미승 전남대 교수 등 연구

일자리 줄고 경제적으로 어려워

따가운 시선에 방역 사각지대로

“소통채널 구축…정보 제공해야”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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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외국인 노동자들이 경제난과 차별을 겪으며 국내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소통 채널을 확대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10일 학계에 따르면 심미승 전남대 행정학과 교수와 박지현 평택대 사회복지학과 부교수는 최근 한국웰니스학회지에 실린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근로자 삶에 대한 탐색 연구’ 논문을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외국인 노동자 7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개별 심층면담 방식의 질적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대상자들의 출신국은 방글라데시, 베트남, 러시아 등이었다. 남성과 여성은 각각 6명, 1명이었다. 평균 연령은 34.4세, 학력은 고졸 이상으로 한국 거주기간은 평균 7.7년이었다.

이들은 자동차 부품회사, 철근 가공회사 등 중소 제조업체에서 근무했다. 아르바이트 형태로 근무해 일자리가 일정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참여자들은 모두 코로나19 이후 일자리가 축소되고, 각종 수당 등 급여가 줄어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답했다. 소득이 줄면서 비자 연장 또는 상향 기준을 충족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에 대한 각종 차별을 경험하며 사각지대로 내몰리기는 경우도 있었다. 참여자들은 시민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의식해 코로나19 이후 외출을 꺼리거나, 병원 방문을 거부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또 외국인 근로자로서 세금을 내고, 5년 이상 한국에 거주해도 생계비 긴급지원이나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거듭 제외돼 자신들을 ‘보호받지 못하는 존재’라고 표현했다.

연구진은 “참여자들이 자신의 가난과 자국의 빈곤으로 타인에게 차별과 무시를 받는다는 비참한 생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일하는 ‘제2의 고향’에서 처참하게 차별받고 뿌리내리기에 실패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바이러스 확산 차단이란 명분 아래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무차별적 배제와 차단이 쉽게 용인된다면 우리 사회는 차별적인 비극으로 치달을 것”이라며 “지방자치단체나 노동청 등을 통한 소통 채널을 구축해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다양한 정보 제공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