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본선 전략 보고서 입수…“집토끼부터 잡아야”
당 지도부는 첫 회의 열고 본선 캠프 인선 시작해
이낙연 ‘불복’이 원팀 관건…“캠프 인선도 차질 빚어”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100일 동안 운영해온 경선 캠프를 해체하고 본격적인 본선 체제 구성에 나섰다. 이미 당 지도부와 만나 실무 작업을 시작한 이 지사 측은 경선 상대였던 이낙연 전 대표 측의 불복을 의식한 듯 내부 보고서에서 “본선 원팀을 위해서는 당 원로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당내 주요 원로들과의 우선 접촉 필요성을 언급했다.
12일 복수의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 지사 캠프는 전날부터 윤관석 민주당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함께 본선 캠프 인선 작업을 시작했다. 전날 주요 관계자들이 모여 캠프 구성 방향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는데, 특히 당과 캠프에서는 공통으로 “원로를 잘 모셔야 한다”는 의견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이 후보 측 관계자는 “경선 과정에서는 원로들이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하기가 어려워 어느 쪽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지만, 이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직후 주요 원로들과 연이어 대화하며 원팀을 위한 역할에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여당 내에서는 경선 때부터 이 지사를 돕고 있는 이해찬 전 대표를 비롯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본선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밖에도 당 지도부는 민주당 상임고문인 문희상, 김원기, 임채정 전 국회의장과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등 당내 주요 원로들을 만나 대선을 앞두고 원팀을 위한 역할을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생각보다 경선 후폭풍이 심하다. 원로들의 역할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조만간 송 대표가 만남을 갖고 정권 재창출을 위한 협력을 당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당과 후보 모두 ‘원로’의 역할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이 전 대표 측이 사실상 ‘경선 불복’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내에서 가장 우려됐던 ‘경선 불복’이 현실화하며 본선 시작부터 당내 균열이 심각하다는 판단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이 후보 측은 경선 때부터 “본선에서의 원팀 약화”를 대선 승리의 가장 큰 장애물로 인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헤럴드경제가 입수한 복수의 캠프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이 지사 측은 경선 때부터 “50.1% 확보 싸움이 될 것”이라며 “대선 필승 포인트는 친문 및 민주당 집토끼 확보”라고 판단했다. 당내 강성 친문을 흡수하지 못할 경우, 본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 후보 캠프는 경선하는 동안 ‘제2의 노무현’을 강조하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 후보의 행보가 비슷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보고서에서도 “이 후보가 약속한 개혁은 결국 노 전 대통령이 강조했던 개혁과 같다는 점을 당원들에게 강조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또 “민주당 지지층을 견고하게 하기 위해서는 이해찬 전 대표 등 원로가 나서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한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원로들뿐만 아니라 대다수 경선 후보들이 ‘민주당 원팀’에 맞춰 협력 의사를 내비쳤지만, 일부 잡음이 여전한 것은 사실”이라며 “본선 캠프 구성 역시 마찬가지다. 인선이 확정되려면 원팀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당장은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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