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개월 내 미국 공격 능력 갖출 수 있어”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식 훈련을 받은 아프가니스탄의 옛 정보 요원들과 정예 군인들이 미군이 떠난 뒤 탈레반의 추격을 피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직 아프간 정보 요원 등을 인용해 현재 전직 아프간 군인과 경찰, 정보 요원 수십만명 중 비교적 적은 인원이 IS에 합류하고 있으나, 그 수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신문은 이로 인해 IS는 정보전 능력과 실전 경험을 확보, 탈레반 정권에 대한 저항 능력을 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전직 아프간 관리에 따르면 파크티아주 주도인 가르데즈의 무기고를 관할하던 전직 정부군 사령관이 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에 가담했다가, 일주일 전 탈레반군과의 교전 중 전사했다.
카불 북쪽에 사는 한 주민은 정부군 특수부대 고위 장교였던 자신의 사촌이 9월 갑자기 사라진 뒤 IS-K의 멤버가 됐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아는 전직 군인 4명이 최근 IS-K에 가담했다고 덧붙였다.
전직 정부군 관계자들이 IS-K와 손잡는 것은 이들이 현재 아프간에서 탈레반에 맞선 유일한 무장 세력이기 때문이다. 일자리를 잃고 수입이 끊긴 전직 요원들에게는 IS-K가 제공하는 상당한 현금도 전향 이유가 되고 있다.
라마툴라 나빌 전 아프간 국가안보국(NDS) 국장은 “저항군이 남아 있었다면 그들은 저항군이 되었겠지만, 당분간 IS가 아프간에서 탈레반 외 유일한 무장 세력”이라고 말했다.
아흐마드 마수드가 이끌던 저항군은 9월 초 판지시르에서 탈레반에 대패한 뒤 저항군 지도자들은 국외로 도피한 상태다.
서방 국가의 한 고위 관리는 “이런 상황은 과거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의 장군들에게 일어났던 일과 정확히 일치한다”며 이라크전 이후 해체된 이라크 군인들이 알카에다와 IS로 유입됐던 상황이 재현될 것을 우려했다.
전직 군·정보 요원들을 흡수하는 IS-K가 조만간 국제 테러 조직으로 세를 불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콜린 칼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은 지난달 26일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IS-K가 “앞으로 6∼12개월 안에 미국을 공격할 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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