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를 찌는 대형 찜기 아래 바닥에 벌레들이 붙어 있는 모습(왼쪽), 공장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이 순대 속 재료에 섞이는 모습. [KBS뉴스 방송화면 캡처]
순대를 찌는 대형 찜기 아래 바닥에 벌레들이 붙어 있는 모습(왼쪽), 공장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이 순대 속 재료에 섞이는 모습. [KBS뉴스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연매출 400억 원의 한 식품업체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순대를 만들고 있다는 폭로가 나온 가운데, 해당 업체가 국내 대형마트와 다수 분식 브랜드에 납품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4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금 난리난 순대공장에서 납품받고 있는 업체리스트’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가 ‘납품 업체 리스트’라며 올린 글에는 해당 업체의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회사 연혁을 캡처한 것으로, 사진엔 업체 측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연도별로 순대를 납품한 회사의 사명이 적혀있다. 이마트를 비롯해 죠스·국대·홍대조폭떡볶이 등 다수 분식 브랜드와 급식업체가 대거 포함됐다. 현재 홈페이지에는 해당 내용이 빠져있다.

누리꾼들은 “사실상 우리가 먹는 모든 순대”라며 공장의 비위생적인 모습에 이어 거듭 충격을 받았다는 반응이다.

유통업계는 위생 논란을 빚은 업체의 순대 제품에 대해 판매 중지와 회수에 나섰다.

이마트는 언론 취재가 시작된 이후부터 논란이 된 제품의 판매를 이미 중단했다며, 고객들에게 관련 내용을 안내하고 환불 조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GS리테일은 순대 가공 상품을 납품하는 일부 업체가 논란이 된 제조사의 순대를 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즉시 판매를 중지하고 수거했고 환불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식약처는 해당 업체의 순대 제품에 대해 관할 지자체에 행정 처분과 수사 의뢰 요청을 하기로 했다.

앞서 KBS는 지난 2일 이 업체에서 근무한 전 직원이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공장 내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순대를 찌는 대형 찜기 아래쪽 바닥에 벌레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었고, 천장에선 떨어지는 물이 순대 속 양념 당면에 섞여 들어갔다. 또 판매가 어려운 완제품 여러 종류를 한 데 갈아 넣는 모습도 담겼다. 업체는 그러나 그간 별다른 문제없이 식품 안전 관리 인증(HACCP)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해당 업체는 법원에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기각됐다. 이후 홈페이지를 통해 “방송내용은 과거에 근무했던 직원의 불미스러운 퇴사로 앙심을 품고 악의적인 제보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better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