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두바이)=남화영 기자] 올해로 제12회를 맞은 아시아아마추어챔피언십(AAC)은 미국 대학에 다니는 아시아권 선수들의 경연장이다. 지난 3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두바이크릭골프&요트클럽(파71 7203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이 대회의 출전자 93명 중에 미국 대학에 재학 중인 선수가 무려 38명에 이른다. 미국 고등학교에 다니는 선수, 혹은 이미 대학을 졸업한 선수까지 합치면 절반을 훌쩍 넘어선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출신 대학도 32개나 된다. 듀크대와 오클라호마주립대, 오리건대, 워싱턴대는 2명씩 출전했다. 한국 선수 중에도 최상현(21)은 뉴멕시코대 4학년, 이준민(21)은 텍사스A&M 3학년이다. 이원준(26)은 2년전 애리조나주립대 4학년으로 출전했다. 중국은 6명 출전 선수중에 5명이 미국 대학 재학생이다. 이란 선수 알리 카잔베이크조차도 미국 대학 출신이다. 한국의 대표 6명 중에 3명이 미국 대학 출신이고 나머지 3명은 한국체육대학 1, 2학년이다. 미국 대학에 다니는 선수들이 이렇게 많이 출전할 수 있는 이유는 뭘까? 미국 대학간 열리는 대회의 세계 아마추어랭킹(WAGR) 포인트가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AAC의 출전 조건은 WAGR랭킹이 우선 순위다.
아시아 각국에서는 자체적인 대회에 출전해봐야 WAGR 포인트를 올리기가 쉽지않다. 게다가 최근 2년간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국제 대회가 전무한 터라 세계 랭킹을 올리기가 더욱 힘들었다. 올해 유독 미국 대학교 출전자들이 많은 건 바로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 2009년에 대회가 처음 창설되었을 때만 해도 미국 대학에 다니는 아시아권 선수들의 관심이 적었고 출전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 대회 우승자가 마스터스나 디오픈에 초청되고 아마추어 랭킹 포인트가 높아지면서 이제는 미국에 유학중인 아시아 선수들이 꼭 출전하고 싶은 대회로 자리잡았다. 미국 대학에 다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대회 기간에 이뤄지는 영어 인터뷰나 디너 행사 등 다른 나라 선수들과의 사교와 소통에 있어서 또 하나의 대학 동창회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골프를 시키려면 미국에 보내야 한다는 무언의 성장 논리를 만들어낸다. 옛말에 ‘말은 태어나면 제주도로, 사람은 한양으로’라는 개념 구조를 수년에 걸쳐 만들어가고 있다. 오거스타내셔널이 대회를 만들면서 이런 상황을 기대했을 테지만 골프의 향후 시장성과 미래 등 상당히 멀리 본 전략이었다. 우승하면 지상 최대의 대회인 마스터스로라는 개념을 아시아 젊은이들의 머리 속에 꾸준히 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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