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이성호(34)가 코리안투어 시즌 최종전인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2타 차 선두로 반환점을 돌았다.이성호는 5일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버디 7개에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로 공동 2위인 김주형(9)과 이원준(호주), 고군택(22)을 2타 차로 앞섰다.이성호는 전반에 버디와 보기 2개 씩을 주고받으며 제자리 걸음을 했으나 백나인에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선두 도약에 성공했다. 후반 첫 홀인 10번 홀(파4)을 버디로 시작한 이성호는 12~15번 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는 집중력을 발휘했다.이성호는 특히 아이언샷이 좋았다. 18개 홀중 단 한 개홀에서만 그린을 놓쳤다. 또한 연속 버디를 잡은 13~15번 홀에서 2m, 1.5m, 2m짜리 버디를 잡을 정도로 아이언샷이 홀 가까이 떨어졌다. 2타 차 선두로 반환점을 돌았지만 이성호의 첫 우승을 점치기는 이르다. 2009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이성호는 아직 정규투어 우승이 없다. 그동안 최종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리며 몇 차례 우승 기회를 맞았으나 준우승만 세 번 하는 등 승부처에서 맥없이 무너진 아픔이 있다. 특히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에서 열린 2018년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선 이틀째 63타로 코스 레코드를 작성하는 등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질주했으나 마지막 날 박상현(38)에게 1타 차 역전우승을 허용한 바 있다.하지만 이성호에게 이번 대회는 특별하다. 2014년부터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캐디와 치르는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 이성호는 여린 성격의 소유자다. 이런 성격 탓에 치열한 승부처에서 독한 마음을 갖지 못했다. 그렇지만 우승이란 큰 선물로 오랜 동반자였던 캐디와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가 커 첫 우승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을 극복할 묘약이 될 수도 있다. 이성호는 경기 후 “프로 데뷔 후 10년이 넘어가니 우승을 꼭 하고 싶은 마음보다 건강하게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캐디 동생과 7년 넘게 같이 하다가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하게 됐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그래도 추격자들의 면면이 버겁다. 상금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주형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담한 플레이를 펼친다. 이원준 역시 장타를 앞세워 언제든 몰아치기가 가능한 선수다. 신예 고군택은 지난달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첫날 10언더파를 몰아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이날 2라운드에선 이원준이 6언더파, 김주형과 고군택이 5언더파를 몰아치며 우승경쟁에 가세했다.코리안투어 5승, 원아시아투어 1승 등 우승 경험이 풍부한 김비오(31)도 버디 8개에 보기 1개로 데일리 베스트인 7언더파 65타를 쳐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이날 4타를 줄인 김한별(25)과 함께 공동 5위에 포진했다. 김비오는 “아직 많은 홀이 남아있다. 남은 이틀도 열심히 한다면 좋은 결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역전우승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대회는 74명이 출전해 컷오프 없이 나흘간 치른다. 우승상금이 2억 4000만원에 달해 상금왕 의 향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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