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2014년 이후 8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원유를 더 뽑아내라는 요구가 비등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속한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는 4일(현지시간) 기존의 증산 방침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OPEC+는 이날 석유장관 회의를 열어 매달 하루 40만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지난 8월의 계획을 다음달에도 유지키로 했다.
미국이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나서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이 증산하지 않는 건 옳지 않다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자리에서도 압박을 했지만, 먹히지 않은 셈이다. 미국은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려면 현재의 원유 생산량을 2배로 늘려야 한다고 본다.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인도·일본 등의 요청에도 증산을 하지 않기로 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OPEC과 동맹국은 시장 균형 유지와 수요의 잠재적 변화를 경계하고 있다”며 “올해 1분기와 4분기에 계절적 수요 하락을 봤고, 10월에 유럽연합(EU)에서 수요 감소 신호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건 기본적으로 세계 석유 수요가 코로나19 델타변이로 인해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고, 일부 국가에선 코로나19 관련 제한조처가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고 했다. 8월부터 지금까지 시장에 200만배럴의 원유가 추가됐다며 계획대로 우리는 시장에 더 많은 원유를 투입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를 훌쩍 넘는 등 최근 유가가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원유 수입국이 고통을 겪고 있지만, 원유 수출국은 다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원유가 원인이 아니라, 천연가스와 석탄 가격의 급격한 상승이 경제적 우려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올해 3월 초부터 EU의 천연가스 가격은 최대 618% 폭등했고, 미국은 최대 127% 상승했다고 CNBC는 전했다. EU의 석탄 가격은 334% 올랐다. 브렌트유가 36% 오른 것과 비교된다.
빈살만 장관은 “이 산업은 타격을 입었다. 투자를 하려면 시장의 신호가 필요하다. 명확성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여름 이후 원유가격이 두 자릿수 퍼센트로 오를 때 천연가스와 석탄이 세자릿수 퍼센트의 가격 상승을 했다는 점을 지적, “브렌트유 가격을 보라. (원유 가격 상승분) 28%는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OPEC+가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경제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원유 수요국의 우려를 무시했다고 썼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캐롤라인 베인 수석 원자재 이코노미스트는 “배럴당 80달러가 넘는 가격은 OPEC+가 시장에 공급을 추가하는 데 서두르지 않는 또 다른 이유”라며 “그러나 내년엔 OPEC+ 산유량이 증가해 석유시장을 흑자 전환시킬 거라고 생각하고 그 결과 브렌트유 가격은 내년 말 약 6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