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프라다 광고의 보라색 눈 그녀, 가상인간?”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최근 여성 향수 신제품(‘캔디’ 시리즈) 홍보 모델로 가상인간을 선보였다. 프라다 유튜브 채널 영상 속 이 여성은 언뜻 사람처럼 보이지만 가상인간이다. 짙은 주근깨, 보라색 눈이 특징이다. 이름은 제품명과 같은 캔디(Candy)로 설정됐다.
캔디는 향수 모델로 발탁된 첫 가상인간 사례다. 프라다 측은 “(가상인간 캔디는)결함에서부터 태어났다”며 “꾸준히 질문하고 지속적인 탐구로부터 진화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캔디를 활용한 단편 영상 시리즈는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 ‘틱톡’에서 영감을 받았다.
프라다는 앞서 2018년 가을 패션쇼에서 가상인간 ‘릴 미켈라’를 모델로 발탁한 바 있다. 릴 미켈라는 브라질계 미국인이란 설정 아래 광고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서 활발히 활동한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311만여명에 달한다. 연간 수익은 13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명품 브랜드 ‘디올’과 협업한 가상인간 ‘누누우리’(Noonoouri)를 기용했다.
외신은 캔디를 디지털 중심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하며 외모와 개성 및 가치를 설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가상인간은 최근 브랜드 마케팅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은 친근감을 느끼며 소통을 낯설게 여기지 않는다.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에서 ‘반짝 뜬’ 유행이 아니라 영향력을 키워갈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기업들은 가상인간을 자사 대표 모델로 기용해왔다.
일본 가상인간 ‘이마(IMMA)’는 지난해 8월 가구업체 이케아가 도쿄에 매장을 내면서 발탁된 모델로 화제를 모았다. 하라주쿠에 위치한 이케아 매장에서 3일 동안 먹고, 자고, 청소하는 일상 등을 영상으로 만들어 매장 대형 화면에 광고했다. 이외에도 포르쉐, SK-II 등 기업 모델로 발탁됐고 아마존 패션쇼 홍보 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국내서는 가장 주목받는 가상인간은 싸이더스스튜디오가 개발한 ‘로지’다. 이달부터 국내 1위 여성 패션플랫폼 ‘W컨셉’의 홍보모델로 나섰다. 로지는 현재 금융과 자동차, 호텔, 패션 등 총 20개 이상의 브랜드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개발사 측은 올해 로지로 벌어들인 수익이 약 10억원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계 가상인간 시장이 커지면서 블룸버그는 지난해 2조4000억원이었던 시장 규모가 2025년 14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 추정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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