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고객 정보 제외하고 제출”
SK하이닉스 “고객 신뢰 관계 고려해 공개”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미국 백악관과 상무부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 등에 반도체 공급망 관련 정보를 요청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마감일인 9일(한국시간) 오전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이날 삼성전자 측은 “미 상무부 가이드라인에 맞춰 반도체 공급망 자료를 제출했다”며 “다만 고객 관련 정보는 계약상 공개가 불가능해 상무부와 협의를 거쳐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고객과 신뢰 관계를 지키는 선에서 여러 상황을 고려해 자료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24일 반도체 공급망 상황을 자체적으로 조사하겠다며 미 상무부는 글로벌 기업들에 반도체 공급망 정보를 담은 설문에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설문은 ▷생산능력 ▷제조공정 ▷생산품 ▷고객사 ▷리드타임 ▷제품재고 등 총 26가지 문항으로 구성됐다.
미 정부가 애초에 요구한 자료에는 기업들이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민감한 정보가 포함될 수밖에 없는 탓에 영업기밀 유출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미 정부는 기업들이 고객사 정보 대신 자동차용, 휴대전화용, 컴퓨터용 등 산업별 자료로 제출할 수 있도록 양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자료를 제출한 기업들도 대부분 이미 알려진 내용을 공개하고 민감한 정보는 빈 칸으로 제출하거나 아예 비공개로 자료를 제출했다. 제출 시한 전날인 지난 7일(미국 시간) 일찌감치 제출을 완료한 반도체 파운드리 업계 1위인 대만의 TSMC는 특정 고객 자료 등 기밀 정보를 빼고 비공개로 자료를 제출했다.
삼성전자는 고객정보는 물론 재고량 등 기업 내부적으로 민감한 내용을 빼고, 제출 자료 모두 기밀로 표시해 미국 정부만 열람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들은 일반에 공개해도 되는 자료와 그렇지 않은 자료를 분리해서 낼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고객정보 등 내부적으로 민감하다고 판단되는 자료를 제외하고, 일부 자료는 기밀로 표시해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재고량도 제품별이 아닌 컴퓨터용 등 산업별로 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미국 상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67개 기업 및 대학 등이 반도체 공급망 자료를 제출했다. 이중 상무부의 검토를 거친 40개 기업 등의 자료가 게시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료는 아직 사이트에 게시되지 않았다. 마감 시한이 남은 만큼 제출 자료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정부가 반도체 공급망 관련 정보를 추가로 요구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기업들의 정보 공개가 “낙관적”이라면서도 자료가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추가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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