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표심잡기 안간힘
가상자산 간담회 등 연일 스킨십
온라인 커뮤니티 글 공유하기도
취약층 20대남성 콕집어 껴안기
與 “이들 얘기 들어봐야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30세대와 연일 마주앉아 소통하며 스킨십을 늘려가고 있다. 이 후보는 11일 국회에서 ‘청년, 가상자산을 말하다’ 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첫 번째 ‘소확행’ 공약으로 “가상자산 과세를 1년 늦추겠다”고 말했다. 청년층의 이른바 ‘코인 민심’을 달래려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가상자산 공제한도 대폭 상향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후보의 청년층 만남은 이날 가상자산 간담회뿐 아니라 최근 거의 매일같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5일엔 대구에서 경북대 학생들과 만났고, 주말엔 서울 동대문구의 한 청년공유주택을 찾았다. 8일에는 청년 기업가들을 만나 “대표를 뽑아 선대위도 좀 참여해달라. 야당 선대위에 양다리 걸쳐도 괜찮다”며 직접 구애하기도 했고, 9일엔 일정이 취소됐지만 청년 소방관과의 간담회가 예정돼 있었다. 내년 대선의 캐스팅 보터로 떠오른 청년층 민심을 잡으려는 광폭 행보다.
특히 이 후보는 청년층 중에서도 지난 4.7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에 등을 돌렸던 ‘이대남(20대 남성)’을 콕 집어 ‘끌어안기’에 나선 모습이다. 이 후보는 당 선대위 회의에서 ‘2030 남자들이 펨코(에펨코리아)에 모여서 홍(홍준표 의원)을 지지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공유하는가 하면,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홍 의원 지지자의 글을 SNS에 공유하며 “한번 함께 읽어 보자”고 권했다.
이 후보는 이날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 글을 읽어보길 권유한 이유는 ‘2030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정치인이 단 한 명도 없는 것 같다’는 청년들의 절규를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면서 “청년의 삶을 개선하는 ‘첫 번째 머슴’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행보는 청년층 중에서도 자신이 가장 취약한 20대 남성 지지율을 끌어 올리는 게 시급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대남들은 온라인에서 선거판을 흔들 만한 ‘강한 화력’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자신들이 활동하는 커뮤니티를 놀이터처럼 활용하며 ‘밈’을 자발적으로 만들고 공유하며 즐긴다. 내년 대선은 코로나19 유행 속에서 치러지는 만큼 ‘온라인’ 민심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의 이대남 끌어안기 행보에 대해 당내에서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1991년생인 전용기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단순히 20대 남성 표심을 얻기 위한 전략이라기 보다는, 이들의 이야기가 무엇인지 제대로 들어봐야 한다는 것”라면서 “당연히 해야하지만 그동안 잘 못했던 것을 후보가 직접 판단해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학 청년최고위원도 “당 내에서 다소 금기시돼있던 이대남 문제에 대해 우리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배두헌 기자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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