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변호인 측 진 사익스 골드만삭스 전 회장 이메일 공개
‘선택과 집중’ 경영전략 강조, 법조계 “상속세 위해 만났다는 檢 주장 설득력 떨어져”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골드만삭스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것과 관련 승계가 아닌 사업전략 등을 논의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증거가 제시됐다.
12일 법조계와 재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2부 심리로 열린 삼성물산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의혹에 관한 공판기일에서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진 사익스(Gene Sykes) 골드만삭스 전 회장과 이 부회장과의 미팅 결과를 공유한 이메일을 공개했다.
이 이메일은 지난 2014년 12월 사익스 전 회장이 당시 골드만삭스 인수합병(M&A) 사업부 공동회장으로 재직하던 중 정현진 골드만삭스 한국대표 등 3명에게 보낸 것이다. 정 대표는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 대표 등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사익스 전 회장은 “이 부회장과의 대화 대부분은 삼성전자 사업 전반에 관한 것이었다”며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비메모리 사업 전략, 소프트웨어 분야의 투자 확대, 애플과의 지속적인 공급 관계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썼다.
상속세 관련 내용에서도 사익스 회장은 “그(이 부회장)는 비록 한국 상속세와 미국 세금의 차이점에 흥미를 보이기는 했지만, 부친께서 돌아가실 경우 발생할 세금 문제에 대처할 준비가 잘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이메일을 공개한 것과 관련 “이 부회장이 골드만삭스 측 인사들과 만난 이유가 검찰의 주장대로 경영권 승계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서가 아니라 전반적인 사업 현안과 미래 전략에 대한 조언을 받기 위한 차원이었다는 것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상속세 마련을 위한 삼성생명 지분 매각 논의를 목적으로 (이 부회장이) 골드만삭스와 잇따라 접촉했다는 검찰 공소장 내용은 설득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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