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 인버네스가 2029년 US아마추어 선수권 개최지로 발표됐다. [사진=USGA]
오하이오 인버네스가 2029년 US아마추어 선수권 개최지로 발표됐다. [사진=USGA]
올해 오크몬트에서 열린 US아마추어 선수권 결승전에 나선 두 선수. [사진=USGA]
올해 오크몬트에서 열린 US아마추어 선수권 결승전에 나선 두 선수. [사진=US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미국 오하이오주 톨리도의 인버네스클럽이 8년 뒤에 열리는 제129회 US아마추어선수권 개최지로 선정됐다. 지난 9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대륙간 팀대결인 솔하임컵이 열린 바로 그 장소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18일(현지시간) 오는 2029년 8월13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이 대회의 개최 코스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존 보덴하이머 USGA 챔피언십 시니어 디렉터는 “지난 100년간 US아마추어선수권의 성장은 경이적이었으며 올해 초에는 거의 사상 최대 출전 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지난 1903년에 개장한 인버네스는 저명한 코스 설계가 도널드 로스가 1916년에 챔피언십 코스를 위한 18홀 배치를 위해 코스 개조를 했다. 파71 코스는 90개의 벙커와 작고 굴곡이 심한 벤트그라스 그린에 7700야드 이상의 전장으로 세팅된다. 인버네스클럽은 USGA대회로는 9번째 개최하게 된다. US아마추어선수권은 두 번째다.하지만 8년 뒤에 있을 아마추어 코스를 지금 발표한다는 게 다소 의아하면서도 신기하다. 그만큼 미국의 골프층이 두텁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아마추어 주니어 시장은 지금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미국 초강세를 이끈 원동력일 정도로 탄탄하다.

인버네스는 1903년 개장한 올드 코스로 수많은 대회를 개최했다. [사진=USGA]
인버네스는 1903년 개장한 올드 코스로 수많은 대회를 개최했다. [사진=USGA]

미국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로 젊은층을 비롯해 골프 인구가 다시 늘고 있다. 지난 8월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US아마추어선수권에서 제임스 피오가 우승한 올해 대회는 총 7811명이 참가 신청했다. 이는 지난 1999년 페블비치에서 열린 대회 응모했던 7920명 이래 두 번째로 많은 출전자 숫자였다. 내년은 이미 뉴저지주 파라머스의 리지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리고 2023년은 콜로라도주 체리힐스 빌리지의 체리힐스 컨트리클럽에서 대회가 예정되어 있다. 2024년은 양용은이 타이거 우즈를 꺾었던 PGA챔피언십의 무대인 해이즐틴내셔널이 개최지다. 이후로도 올림픽클럽(2025년), 메리온(2026년), 오크힐(2027년)까지는 대회 일정이 짜여져 있다. 미국 골프는 프로 대회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골프의 저변이 깊고 역사가 오래다. 그래서 아직 8년이나 남은 아마추어 대회에도 미리 대회 코스를 선점하려는 것이다. USGA는 이처럼 장기적인 대회 개최 일정을 발표하면서 골퍼들의 관심을 산다.

우리 골프대회도 이처럼 몇 년간의 일정을 미리 발표하면 이상적이지만 현실성은 떨어진다. 미리 코스를 발표하면 장기적으로 코스를 준비하고, 또 대회를 위해 홍보도 일으키고 하다못해 기념품을 만들 수도 있다. 이런 게 바로 대회를 통해 비즈니스가 일어나는 계기다. 하지만 한국에서 대회를 한다는 건 너무나 즉흥적이고 앞날을 예측할 수 없어서 코스를 발표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 심지어 프로 대회조차 몇 달 남겨두고 대회장이 결정되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코스는 대회 세팅을 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그러니 실력이 미세하게 갈리는 프로들의 기량을 잘 가려내는 건 애초에 어렵다. 8년 후의 대회장을 미리 발표한다는 자체가 미국의 골프가 강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sport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