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젊은층 표심 공략… 18일 고척스카이돔
KT 열혈팬인 이재명, 과거 “내가 가면 이기더라”
이재명에 비우호적인 서울 표심, 되레 ‘삭감’ 우려도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젊은층 표심 공략을 위해 18일 오후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리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는다. 문제는 3차전까지 KT위즈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3대0의 스코어로 앞서고 있다는 점이다. KT가 한번만 더 이길 경우 4차전은 KT 우승을 축하하는 자리가 된다. 역대 코리안시리즈에서 정규리그 우승팀(KT)의 우승확률은 82%, 3승을 먼저 거둔 팀의 우승 확률은 90%가 넘는다. 가뜩이나 서울 지역에서 지지율이 낮은 이 후보로선 KT(수원)를 응원하다 두산(서울) 표심을 잃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날 오후 6시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코리안시리즈 4차전 관람에 나선다. 이 후보의 경기 관람은 언론 비공개로 진행된다. 이 후보는 KT 응원석이나 경호상의 문제 등으로 인해 별도의 VIP 석에 앉아 경기를 관람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후보가 숨가쁘게 진행되는 대선 레이스의 한날 저녁 일정을 떼어내 한국시리즈 관람에 나선 것은 2030 등 젊은 층 표심 공략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맞상대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4일 서울 고척돔에서 1차전 관람에 나선 것 역시 이 후보의 4차전 관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한국시리즈 관람에서의 차이점은 윤 후보는 개막전을, 이 후보는 4차전을 본다는 점이다. 또 윤 후보는 검사시절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다보니 특별히 응원하는 팀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반면, 이 후보는 열혈 KT팬으로 알려져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017년 KT위즈 파크에서 시구를 한 뒤 “경기도민이라 꿋꿋하게 KT위즈 편이다”고 말했다. 2020년에도 이 후보는 KT위즈를 향해 “대한민국 인구 4분의 1이 사는 거대 지방정부의 대표 야구팀 아니냐. 힘내고 꼭 이겨서 ‘전국을 제패’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제가 야구장이나 축구장을 방문한 날엔 연고지 팀의 승리 확률이 높다”는 말도 보탰다. 이 후보의 한국시리즈 4차전 관람 일정은 KT가 3차전에서 이기기 전부터 잡혀있던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1982년 이후 한국시리즈 가운데 4승을 내리 따내 이긴 사례는 39번 가운데 8번이다. 3승을 먼저 따낸 뒤 최종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될 확률은 97%에 이른다. 이 후보의 말대로 자신이 ‘야구장에 가면 승리확률이 높아진다’는 믿음 등 때문에라도 이 후보가 관람하는 4차전은 KT 승리 축하를 위한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관건은 표심이다. KT는 수원을 연고지로 두고 있는 데 반해, 두산은 서울을 연고지로 한다. 양 팀의 정확한 팬의 규모는 측정이 어렵다. 인구만 놓고보면 서울은 950만, 수원은 120만 가량이다.
이 후보에게 급한 표는 서울지역 표심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8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에서 이 후보의 서울 지역 지지율은 27.8%였고 윤 후보 지지율은 47.3%로 나타났다. 20%에 가까운 지지율 격차다. 같은 조사기관이 지난 14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에서도 이 후보의 서울 지역 지지율은 30.9%인 데 반해, 윤 후보 지지율은 52.5%에 이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당장 서울 표심이 이 후보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이 후보가 KT를 응원하는 4차전에서 KT가 두산을 이기는 장면이 연출될 경우 서울지역 표계산 측면에서만 놓고 보면 크게 득 될 것이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서울 지역에서 이 후보 지지율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이미 3차전 결과가 나오기전부터 잡혀 있었던 일정이었다”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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