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챗봇 시스템 도입해 선거전에 활용
‘대장동’ 묻자 AI “국민의힘 잘못” 답변
이재명, 인터넷 글 주변에 직접 공유도
부동산 해법으로 ‘블록체인’ 활용 공약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전쟁’으로 불릴 만큼 치열한 대선 경쟁이 기술 발전을 등에 업고 첨단화하고 있다. 주요 대선 공약으로 ‘디지털 대전환’을 강조해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은 최근 대선주자 중 처음으로 AI 기술을 활용한 챗봇을 도입해 지지자들과 쌍방향 소통에 나섰다. 경선 과정에서부터 비대면 화상 간담회를 먼저 시작하는 등 온라인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 이 후보 측은 경제 공약에서도 블록체인 기술 등을 적극 강조하는 등 ‘청년’과 ‘미래’ 이미지 선점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24일 이 후보 캠프에 따르면 이 후보는 매주 진행하는 지역 현장 일정인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에 함께 타는 국민 참여단을 인공지능(AI) 챗봇 등을 통해 신청받고 있다. 기존에 이 후보 지지자들이 만들었던 AI 기반 챗봇 시스템을 캠프에서 공식 도입해 선거전에 활용하는 셈이다.
챗봇은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의 질문을 스스로 학습하고 이에 맞춰 대화 형식으로 직접 답하는 문자 시스템으로, 이 후보 캠프는 챗봇을 통해 국민 정책 제안을 수렴할뿐만 아니라 각종 논란에 대해서도 직접 질문을 입력하면 그에 맞는 답변이 나오도록 해 국민적 의혹을 불식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챗봇 시스템을 통해 ‘대장동 개발사업은 누구의 잘못인가’라는 질문을 건네자 시스템은 “이 사건은 해당지역 토지 투기세력과 손잡은 것도, 공공개발을 민영개발로 만든 것도, 성남시의 공공개발 추진을 막은 것도 국민의힘”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기본소득을 왜 도입하려 하느냐’라는 질문에는 “기본소득은 사람을 사람답게, 공정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씨앗으로, 4차산업 시대에 적합한 지속적인 경제성장 정책”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챗봇 시스템에 어떤 질문이든 할 수 있고, 답을 들을 수 있다. 기존 선거는 물론, 다른 후보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방식”이라며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께 접근하려는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정책 공약으로 ‘디지털 대전환’을 강조해온 이 후보는 선거전에서도 비대면 온라인 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경선 기간 동안에는 코로나19 확산 상황 속에서도 줌(zoom)을 통해 비대면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자청했고, 최근에는 유튜버들과의 만남에 이어 인터넷 커뮤니티에 직접 게시글을 올리며 “쓴소리도 듣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후보는 예전부터 인터넷 커뮤니티 여론 등을 직접 모니터링하며 젊은 층과의 소통을 강조해왔다”라며 “최근에는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지지자들의 글을 주변에 공유하기도 했는데, 기존 여의도 문법과는 확실히 다르다”고 말했다.
공약에서도 이 후보의 디지털 대전환 전략은 두드러진다. 최근 이 후보는 부동산 불로소득 해결 방안으로 ‘블록체인 기반 개발이익 공유 시스템’을 제안했다. 가상화폐를 만들어 국내 거래소에 상장하고 개발이익을 공유할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으로, 이 후보는 “전 국민에게 개발이익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코인을 발행해 지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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