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연대, 2일 사상 첫 ‘2차 총파업’
“두달도 안돼 또 아이들 볼모로 파업” 거센 비난
“등교 예측 불가능, 4단계 때 보다 더 살얼음판”
1차 총파업 때보다 파업 참여인원은 적을 듯
“교섭방식 변경, 3차 총파업 등 고민중”
[헤럴드경제=장연주·채상우 기자] #. “오늘 아이들 급식이 중단돼 오전수업 후 귀가를 한다는데, 아내도 직장에 다녀 봐줄 사람이 없다. 아이가 집에서 혼자 잘 챙겨 먹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경기도 용인시 거주 초등학생 학부모 김기성 씨)
#. “급식, 돌봄파업을 또 한다는데, 최소한 아이들을 볼모로 잡아선 안 되는 것 아니냐. 그런 식으로 투쟁을 하면서 여론의 공감을 얻으려는 뻔뻔함에 기가 찬다.”(경기도 고양시 거주 초등학생 학부모 최정윤 씨)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2일 총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일부 학교에서 급식과 돌봄에 또 다시 차질이 빚어졌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가뜩이나 부담이 더해진 맞벌이 가정 학부모들은 또 파업이냐며 거센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
전국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는 2일 “17개 시도교육청들은 올해 역대 최대의 증액 예산이 편성됐는데도 기본급 인상과 명절휴가비, 근속수당 지급 등에 반대한다”며 “수천명이 총상경해 2차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학비연대는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국여성노조 등으로 구성된 10만명 규모의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단체로, 돌봄 전담사, 급식 조리사, 방과 후 강사 등이 속해 있다. 이들은 지난 달 25일 교육감 총회에서 ‘기본급 정액 2만9000원(1.4%) 인상, 명절휴가비 정액 40만원 인상, 근속수당 급간 4000원 인상’ 등을 담은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지난 10월20일 1차 파업 이후 두달도 안돼 또 다시 2차 총파업을 감행하자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볼모로 또 파업이냐”는 반응이다. 학부모들은 잇딴 파업에 화가 난다며 큰 불만을 표하고 있으며 도시락으로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지, 돌봄공백을 어떻게 채울지 고민하는 모습이다.
서울의 초등학교 3학년 학부모 김모(43) 씨는 “최근 아이 학급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급히 하교하라는 연락을 받고 당황스러웠다”며 “거리두기 4단계 때는 예측 가능하게 등교를 했는데, 위드 코로나 이후에는 언제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르니 전면등교를 해도 마음은 더 불편한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김 씨는 “가뜩이나 확진자가 급증해 등교가 불안한데, 이 시국에 또 급식, 돌봄파업이라니 워킹맘은 하루하루 살얼음 판을 걷는 것 같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홍모(40) 씨는 “학교에서 파업 하루 전인 1일 급식, 돌봄 파업해서 운영 못한다고 공지가 왔다”며 “하루 전에 파업한다고 연락해주니 워킹맘은 어떡하라는 거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날 2차 총파업은 1차 파업때보다는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 10월 1차 총파업 당시 전체 1만2404개교의 23.4%(2899개교)가 학교 급식에 차질을 빚었고, 돌봄교실은 전체의 13.7%(1696곳)가 운영되지 않았다.
박성식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정책국장은 “2차 총파업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1차 때보다는 파업 참여자가 적을 것으로 보인다”며 “2차 총파업 이후에도 사측이 타결 가능한 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협상 방식 변경이나 3차 파업 진행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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