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충북대학교병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병동에서 의료진이 근무하고 있다. [연합]
2일 오후 충북대학교병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병동에서 의료진이 근무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자가 잇따라 확인되면서 지역사회로의 연쇄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40대 부부에서 시작된 오미크론 변이 감염은 이들의 지인인 30대 남성과 부부의 자녀로 옮겨졌다. 여기에 현재 30대 남성의 아내와 장모, 지인도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돼 오미크론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들 중 일부, 또는 전원이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될 경우, 감염 의심자도 접촉자를 타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더욱이 이들과 별도로 해외에서 입국한 뒤 오미크론 변이 감염 판정을 받은 50대 여성 2명과 인천공항을 경유해 일본으로 건너간 또다른 감염자를 고리로 한 전파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확인된 가운데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들이 방역복을 착용한 채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확인된 가운데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들이 방역복을 착용한 채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

실제로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와 감염 의심자의 접촉자만 최소 27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부부의 지인은 지역 교회에서 열린 400여명의 규모의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에 참석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에서 최종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현재까지 총 5명이다. 5명 중 3명은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40대 A씨 부부와 30대 지인 B씨이며, 나머지 2명은 나이지리아 여행 후 입국한 다른 해외 입국 확진자다.

이 중 A씨 부부는 지난달 14∼23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뒤 24일 귀국해 하루 뒤인 2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 부부는 모더나 백신 접종을 마친 접종완료자로 격리면제 대상자였기 때문에 입국 후 확진 판정이 나오기 전까지 하루 동안 외부 활동이나 이동에도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았다.

그로부터 4일 뒤인 지난달 29일에는 A씨 부부의 입국 당시 함께 공항에서 자택으로 이동했던 30대 지인 B씨가, 이어 30일에는 부부의 동거가족인 10대 자녀 1명이 추가로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00명대를 기록하고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확인되는 등 방역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2일 오후 서울역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길게 서있다.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00명대를 기록하고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확인되는 등 방역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2일 오후 서울역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길게 서있다. [연합]

지인 B씨는 백신 미접종자로, 방역 지침상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25일 이후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했다.

그러나 확진 판정을 받은 부부가 초기 역학조사 과정에서 거짓 진술을 하면서 이들과 접촉한 B씨에 대한 격리 및 진단검사가 지연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부부의 확진일로부터 B씨의 확진 시점까지 4일간의 공백이 생겼고, 이 기간 B씨는 주거지 인근 식당·마트·치과 방문은 물론 400여명의 인원이 참석하는 교회 프로그램에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확진된 부부에 대해 최초 역학조사를 진행했을 당시 지인과 접촉한 사실을 누락했고, 이후 재조사 과정에서 접촉력이 확인됐다"며 "사실관계 확인을 통해 명백한 위반사항이 확인될 경우에는 해당 지자체에서 감염병 예방법에 따른 고발조치 등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일 오후 충북대학교병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병동에서 의료진이 모니터를 통해 환자들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연합]
2일 오후 충북대학교병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병동에서 의료진이 모니터를 통해 환자들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연합]

당국에 공식 확인된 접촉자만 해도 이미 270여명에 이른다. 먼저 A씨 부부와 같은 항공기에 탑승한 43명을 비롯해 자택·거주시설에서 접촉한 이들은 53명이다.

B씨의 아내와 장모, 지인의 접촉자는 또다른 가족, 지인, 업무관계자 등 79명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B씨 아내와 장모, 지인 등 3명의 검사 결과에 따라 최종 감염자는 더 불어날 수 있다.

당국은 감염자뿐만 아니라 감염 의심자의 가족·직장 동료·지인 등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접촉자 조사를 진행 중이다.

만약 여기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온다면, 이미 A씨 부부와 B씨, B씨의 가족까지 3차 감염이 진행된 상황에서 'n차' 이상의 연쇄감염이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당국은 확진자의 접촉자 규모 등으로 볼 때 오미크론 변이가 수도권 외에 비수도권까지 전파됐을 가능성도 모두 열어두고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dod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