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 지난달 23일 리뉴얼을 마치고 재오픈한 롯데마트 안산점. 오픈 첫 2주 동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7% 신장했다. 이 매장에는 2시간내 ‘바로배송’이 가능한 ‘스마트 스토어’ 기능을 갖췄다. 매장에는 안산 지역 내 식품 최대규모 매장은 물론 와인·위스키 전문매장, 헬스앤뷰티(H&B) 매장인 ‘롭스플러스’까지 있다.
대형마트가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 옷 갈아입기에 한창이다. 최근 트렌드에 맞춰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와 카테고리 킬러형 전문 매장 확대가 주된 방향으로 고객이 온라인 쇼핑이 아닌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와야 하는 이유를 만들기 위해 공을 들이는 중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는 내년에 전국 수십여개 점포의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18개 점포를 리뉴얼한 이마트는 내년에도 10개점 이상이 리뉴얼 작업에 들어가며, 롯데마트는 30개 이상, 홈플러스는 내년 상반기까지 17개 리뉴얼 예정이다.
대형마트가 리뉴얼에 적극 나서는 것은 단순히 노후화된 인테리어를 바꾸는 차원이 아니라 최신 고객 트렌드에 맞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리뉴얼 성과는 숫자로도 입증돼, 가장 먼저 리뉴얼 전략을 들고 나온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에 리뉴얼을 진행한 3개 점포의 올해 상반기 평균 매출 신장률은 25%, 올해 상반기 리뉴얼한 3개 점포의 올해 7~11월 평균 매출 신장률은 10% 수준이다.
최근 리뉴얼은 철저한 상권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롯데마트가 지난달 리뉴얼 오픈한 광주 첨단점은 70%를 넘는 40대 이하 고객의 높은 비중과 주변 상권변화에 맞춰 카테고리 킬러매장, 신선식품, 냉장냉동 밀키트, 반려동물 매장 등을 강화했다. 이에 리뉴얼 오픈 이후 현재까지 10일 여간의 첨단점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5.5% 늘었다.
지난해 4월 패션카테고리에 강점이 있는 백화점 사업부와 협업해 재오픈한 여수점의 경우 리뉴얼 이후 40% 이상 매출이 늘었다. 올 들어 펫 전문점 ‘콜리올리’로 부분 리뉴얼을 진행한 은평점과 수완점의 경우 펫 관련 카테고리 매출이 오픈 이후 현재까지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이달 선보이는 롯데마트 잠실 제타플렉스는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쳐 대형와인샵 ‘보틀벙커’, 리빙전문점 ‘룸바이홈랩’도 첫 선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공간에서만 느끼는 만족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마트들이 혁신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급변하는 상권 변화에 맞춰 MD 구성도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 카테고리 강화는 공통된 축이다. 대형마트의 식품 매출 비중은 60%대 수준으로, 무엇보다 아직 비식품 대비 온라인 침투율이 낮다. 홈플러스의 경우 신선식품 공간을 보다 넓게 확보하며 식품 중심 매장으로 바꾸는 것이 리뉴얼 전략의 핵심이다. 상대적으로 고객들의 온라인 구매 비중이 높은 비식품 판매 공간은 과감히 줄이고, 휴게공간과 체험공간을 늘려 고객들의 쾌적한 쇼핑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아울러 신선식품 역시 온라인 구매가 빠르게 늘고 있어,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오프라인 구매 고객을 잡는 동시에 빠른 배송체계까지 갖춰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마트는 바로배송 지역을 내년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으며, SSG닷컴은 자체 당일 배송을 늘리기 위해 이마트 점포를 활용한 대형 PP(Picking & Packing센터)를 내년 상반기까지 3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