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 병원 앞서 클래식으로”
전쟁 속 공포 씻어낸 ‘G선상의 아리아’
“음악은 희로애락 담긴 강력한 치유 도구”
[헤럴드경제=윤정희 기자] 최근 ‘차근차근 클래식’을 발간한 피아니스트 한혜란(사진)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관계 단절을 겪거나 경제사정 악화로 우울감, 불안감을 느끼는 이들에게 팁을 전했다.
“최근 코로나 블루 등으로 인해 우울증, 심리적 불안을 호소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어요. 병원을 찾기 전에 집 또는 사무실에서 음악을 통해 충분히 치유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어요.”
피아니스트, 클래식 강연가, 음악회 해설사 등 다양한 직함과 이력을 지닌 한혜란 클래식 도슨트는 독자들에게 코로나 블루를 이기는 팁을 전했다. 바로 음악을 위로의 도구로 삼으라는 것.
그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어느 날 피난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이 공포감과 우울함을 느끼다 갑자기 멈춘 시간이 있었는데 바로 열차 한 구석에서 음악이 흘러나오면서였다”고 전했다. 열차 안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울음소리, 아우성 등으로 혼란스러운 때 한 청년이 축음기를 꺼내 음악을 들려준 것이다. 당시 열차 안의 소란과 공포감을 잠재운 음악이 바로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였다고.
한혜란 도슨트는 “클래식 음악에는 인간의 희로애락이 고스란이 담겨있다”며 “기쁨은 배가 되고 슬픔에는 따뜻한 위로를 선사한다”고 클래식의 매력을 설명했다. 그는 “나아가 인간의 심성을 풍요롭게 하면서 마음의 조화를 이룰 수 있다”면서 이런 의미에서 음악은 언어적 메시지보다 강력한 도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사회가 모든 것이 빠르게 전환되는 속도전의 시대인 만큼 시공간을 초월한 클래식을 통해 인간이 본연의 모습과 감정을 유지하는 매개체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래식 음악을 듣는 동안에는 여유를 느끼며 잠시라도 삶을 즐기면 된다는 것이다.
그는 “음악은 자신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도구”라면서 “특히 클래식은 장르가 다양하고 악기, 형식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음악을 듣는 동안 취향, 감정이 한층 풍성해진다”고 설명했다.
최근 ‘차근차근 클래식’이라는 책을 발간한 그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클래식을 즐기고 이를 통해 마음을 치유하고 달랠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에서 소개했다. 바로크시대부터 20세기까지 시대별로 활동한 주요 작곡가 21명의 대표적인 음악과 함께 그들의 삶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편의 영화를 보듯 글로 옮겼다.
그는 “클래식 입문자들이 어떤 음악을 선택하면 되는지 친절히 안내하고 궁극적으로 삶이 한층 더 풍성해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발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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