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경로 발굴·차단
자수·신고기간 정례화 방침도
경찰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척결을 위해 개인정보 유출 등 보이스피싱 범행 수단으로 악용될 만한 다양한 경로들을 차단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5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하반기(7~11월) 월평균 2166건으로, 상반기(2969건)에 비해 27% 줄어들었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3월 4017건까지 치솟았다가 4월 2808건으로 꺾인 뒤, 하반기에는 ▷7월 2588건 ▷8월 2414건 ▷9월 1812건 ▷10월 1881건 ▷11월 2137건 등으로 감소세가 뚜렷해졌다. 피해금액 역시 3월에 정점인 952억원을 찍었다가 점차 줄어들어 하반기에는 ▷7월 655억원 ▷8월 615억원 ▷9월 516억원 ▷10월 476억원 ▷11월 558억원을 기록했다.
경찰청은 지난해 보이스피싱 범죄 발생 현황을 이같이 월별 단위로 분석해, 효과성이 확인된 정책들을 중심으로 각종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대포폰 등 범행 수단 차단을 통한 범죄 예방 효과가 컸다고 보고 보이스피싱에 악용될 만한 수단들을 발굴, 차단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개인정보·신용정보 유출 루트 차단도 그중 하나로 검토되고 있다. 모바일 광고·이벤트에 기입한 개인정보가 보이스피싱 조직으로 흘러가는 등 다양한 경로들을 추정해 이를 차단한다는 복안이다.
미끼문자, 악성 애플리케이션 등을 원천 차단하는 방안도 추진될 전망이다. 대출기관 사칭 등 보이스피싱 악용 소지가 있는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유포할 수 없도록 발송 단계부터 차단하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사 등과 논의를 통해 계획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하반기에 운영했던 보이스피싱 특별자수·신고기간도 향후 정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자를 만나 직접 돈을 받는 대면 편취형 보이스피싱 범죄를 단순 아르바이트로 생각해 가담했던 젊은층이 원활하게 사회에 복귀하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그밖에 기술적 접근도 이뤄진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해 11월 삼성전자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기술을 개발하기로 한 바 있다.
정부도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에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7일 보이스피싱 등 사이버범죄 대응을 지시한 데 이어, 범부처 협의체가 꾸려져 관련 부처 간 협업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전기통신금융사기 수사상황실을 설치해 도입한 방안 중 효과를 보이고 일선에서도 여론이 좋았던 방안들을 보완하고, 새로운 방안들도 발굴할 것”이라며 “올해에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척결하는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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