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50년 현대중공업의 CES 청사진
더 지속가능·똑똑·포용적인…
지금까지와 다른 새로운 성장
1분기내 첫 자율운항 대양횡단
2025년 첫 수소운반선 상용화
“2014년 이후 조선업의 위기 기간 동안 미래 대비는 사치라고 느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차별화된 기술이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라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가 현대중공업 창사 5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참석한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2에서 미래그룹 비전으로 ‘퓨처 빌더(Future Builder)’를 제시했다.
정 대표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세계가 성장하는데 토대를 구축해 온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난 50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다가올 50년은 세계 최고의 퓨처 빌더가 되어 더 지속가능하고 더 똑똑하며 그리고 더 포용적인, 그래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조선부문만 5조원 이상의 적자가 나던 불황 시기에는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기술 개발도 원가 절감 방안 등을 우선으로 할 정도로 절박했지만, 오늘은 미래를 이야기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제는 덩치만 큰 조선회사가 아니라 기술적으로 앞선 종합 중공업 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날 미래 조선·해양과 에너지, 기계 등 3대 핵심사업을 이끌어 나갈 혁신기술로 ▷아비커스의 자율운항기술 ▷액화수소 운반 및 추진시스템 기술 ▷지능형 로보틱스 및 솔루션 기술 등을 소개했다. 그룹 내에서 자율운항 기술을 주도적으로 개발해온 스타트업인 ‘아비커스(Avikus)’는 자율운항기술을 해상 사고의 발생 가능성을 낮추고 해상물류 및 해양자원 개발의 모습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핵심기술로 강조했다.
정 대표는 “유럽과 일본이 선도해 온 자율운항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관련 스타트업을 인수하려고 했지만 세계 1위 조선사인 우리만큼 관련 기술을 이해하고 있는 곳이 없더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기술은 운항 경로의 테슬라 오토파일럿처럼 전체 상황을 판단해 최적의 경로를 안내하는 ‘하이나스(HiNAS)’ 시스템과 자동차의 서라운드뷰와 같은 ‘하이바스(HiBAS)’로 구성된다. 특히 하이바스 시스템을 이용하면 소형 보트의 경우 직접 항만에 도킹까지 자동으로 할 수 있다. 주효경 엔지니어는 “올해 1분기까지 세계 최초로 자율운항으로 대형선박의 대양횡단 항해를 마칠 예정”이라며 “완전 자율항해를 통해 가장 안전하고 지능적인 선박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설명했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자율운항 솔루션 시장은 연 연평균 12.6% 성장해 년이 되면 전 세계적으로 2028년이면 2357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신조 선박은 물론 기존 선박에도 장착할 수 있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액화수소운반 시스템 등 수소사업은 2025년 본궤도에 오른다. 특히 에너지 위기와 기후 변화에 대한 해결책으로 해양수소 밸류체인을 제시했다. 해양수소 사업의 가능성을 높여줄 핵심기술은 그린수소 생산기술과 액화수소 운반선이다.
김성준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이 2025년까지 100㎹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플랜트 구축을 구축하고 세계 최초의 2만㎥급 수소운반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 등 건설기계 부문은 건설 현장의 무인화를 목표로 스마트건설 로봇과 관련 플랫폼 서비스를 2025년까지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빅데이터 기반 장비관리 솔루션 전문 개발사인 클루인사이트의 마이클 류 전략총괄이사는 지능형 로보틱스 기술이 구현할 안전하고 효율적인 미래 건설 현장의 모습을 선보였다.
현대로보틱스도 산업용로봇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류의 삶을 보다 안전하고 풍요롭게 해 줄 식음료(F&B), 방역 등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앞서 4일 세계 최고의 빅데이터 기업인 팔란티어와 양해각서를 체결, 조선?해양 등 핵심사업에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정 대표는 최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인수 결정은 우리 조선산업 체질을 개선시킬지 고민에서 시작했다”면서도 “원하지 않아도 조선산업이 국가 대항전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입장에 대해서는 “심사가 진행 중인 부분에 대해서 말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올해 조선업 업황에 대해서는 “올해 들어서 벌써 2조원 규모의 수주를 벌써 이뤘다”며 “올해 견조한 발주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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