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2014인천아시안게임 개최가 인천시를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아시안게임을 대비해 매입한 체육공원 조성 부지에 대한 활용계획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아시안게임을 위해 신설한 각종 경기장에서 하자 발생이 수백건에 이르고 있고, 이로 인해 시가 안은 부채만해도 1조2500억원이나 되는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인천아시안게임을 대비해 조성중인 계양ㆍ남동ㆍ선학경기장에 체육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민간인 등이 소유한 부지 42만1636㎡를 약 1300억원에 매입했다.
그러나 시는 현재 이 체육공원 부지에 대한 활용 계획을 마련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시는 내년 초 체육공원 계획을 폐지할 방침이지만 대부분의 부지가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는 체육공원을 조성하려다 좌절된 ‘경기장 미활용부지’에 대한 활용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09년 12월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지원사업 타당성 재조사’를 통해 체육공원 조성에 국비를 지원하지 않아도 된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시는 정부 지원을 못받자, 시비로 부지 매입을 위해 지방채를 발행,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상황에 무리하게 체육공원 부지 보상을 벌인 것이다.
또한 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해 수천억원을 들여 만든 신설 경기장에서 수백건에 이르는 하자가 발생했다.
인천 서구 주경기장을 제외한 문학, 송림, 십정, 선학, 계양, 강화, 남동경기장에서 지난 2012년부터 아시안게임 개최 직후까지인 지난 10월까지 신고된 하자는 252건에 이르고 있다.
이중 가장 많은 하자가 발생한 경기장은 문학수영장이다. 이 시설은 65건의 하자가 발생해 조치됐다.
또 32건의 하자가 생긴 송림경기장의 지붕에는 11곳의 누수가 감지됐고, 수영시설에서는 어김없이 물이 흘러내리는 게 확인됐다.
십정경기장은 49곳이 신고됐다. 테니스대회 도중 물이 흘러 세계적으로 망신을 당한 이 경기시설의 경우 비가 올 때 실내 테니스 1, 3번 코트의 천정 막구조물에서 누수가 발생했다. 서브 코트 계단과 관림석 하부에도 물이 세는 것으로 조사됐다. 계양경기장에서도 기본적인 방수 문제가 집중 제기됐다.
이밖에 대부분 신설 경기장에서는 조경수가 집단으로 죽었다. 선학경기장은 교목 195주와 관목 155주가, 계양경기장은 무려 눈주목 등 17종 4만3290주와 초화 꼬리풀 등 16종 4만150본이 고사했다. 남동경기장과 문학경기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시는 이달 중으로 하반기 정기하자검사 후 다시 시설 보수에 나선다.
게다가 아시안게임을 위해 신축한 경기장들이 가뜩이나 안 좋은 시 재정을 크게 악화시키고 있다.
기본적으로 과잉투자인데다 경기장 사후 수익창출 방안도 마땅치가 않다.
17개 경기장을 건립하는데 들어간 예산은 1조72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인천시가 지방채 발행으로 조달한 예산 1조2500억원은 내년부터 15년 동안 갚아야 한다.
이들 경기장의 유지ㆍ관리 비용도 기대수익을 웃돌아 연간 수십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경기장 건설 비용에다 기존의 채무를 더하면 시와 산하 공기업의 총 부채 규모는 12조2000억원에 달한다.
내년부터 오는 19년까지 매년 5000억원의 빚을 갚아야 하는 셈이다. 하루 이자만해도 무려 11억원에 이른다.
인천시가 성공적이고 화려한 아시안게임을 개최했지만 그 뒤로는 ‘체육공원 부지 활용계획 전무’. ‘수백건에 이르는 경기장 하자’, ‘부채 1조2500억원 발생’ 등을 남겨 이를 처리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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