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작곡법 의존 대신 혁신적인 음색 찾는 데 집중
10세 때부터 작곡 시작…1968년 퓰리처상·2001년 그래미 수상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미국 현대음악 작곡가인 조지 크럼이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크럼은 펜실베이니아주(州) 자택에서 전날 숨을 거뒀다.
크럼은 12음 기법 등 기존 현대음악계의 작곡법에 의존하는 대신 혁신적인 음색을 찾는데 천착한 작곡가로 평가받는다.
1970년 발표한 실내악곡인 ‘블랙 에인절’이 크럼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연주자가 활로 각자의 악기뿐 아니라 별도로 준비된 타악기를 긁고, 고함을 치는 등의 극단적인 기법이 동원된 이 곡은 베트남 전쟁에 대한 크럼의 인식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연주자가 동시에 신경질적으로 고음을 연주하는 1악장은 나중에 공포영화 ‘엑소시스트’에도 사용됐다.
현대 음악계에서 가장 유명한 연주단체인 크로노스 쿼텟이 결성된 것도 바이올린 연주자인 데비비드 해링턴이 블랙 에인절 접한 뒤 받은 충격 때문이라는 일화도 있다.
이후 크로노스 쿼텟은 크럼의 곡을 주요 레퍼토리로 연주하고 있다.
크럼은 1929년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주에서 클라리넷 연주자인 어머니와 첼로 연주자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10세 때부터 작곡을 시작한 그는 일리노이 대학을 거쳐 미시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콜로라도 대학과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다.
그는 12음 기법도 공부했지만, 말러와 바르톡, 드뷔시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다.
크럼은 1968년 음악부문 퓰리처상을 받은 데 이어 2001년에는 그래미에서 현대음악부문의 최우수 작곡상을 받았다.
미국의 산악 지대인 애팔래치아산맥에서 자란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공기에 걸려 있는 것 같은 숲의 소리가 좋았다”며 음색에 천착하게 된 출발점을 회상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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