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출범한 지 10년이 넘었다. 과학벨트는 과학과 비즈니스가 융합된 국가성장거점으로의 역할을 수행할 임무를 띠고 있다. 과학벨트의 거점지구는 신동·둔곡·도룡지구를 포함하는데 도룡지구에는 기초과학연구원(IBS) 본원이 자리 잡고 있으며, 신동·둔곡지구에는 중이온가속기, 기업·연구소, 국제적 정주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국내 최초 기초과학·비즈니스 연계 플랫폼인 과학벨트의 성패는 바이오(BT), 메카트로닉스(MT), 정보통신(ICT) 분야의 96개 기업·기관의 본사, 공장, 연구소가 모여드는 신동·둔곡지구의 성공적인 완성에 달렸다.
신동·둔곡지구의 성공적 정착을 견인하게 될 대전의 바이오산업 현황을 알아보자. 대전 바이오산업의 주축은 바이오의약, 체외진단, 바이오소재 분야라 할 수 있다.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이 범주에 속하는 약 150개의 기업이 활동하고 있는데, 이 중 약 20개사가 상장사이며 25개사가 신동·둔곡지구 입주를 진행 중이거나 완료했다. 최근 대전의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와 기업가치 상승은 괄목할 만하다. 2020년 국내 바이오제약사의 기술수출 계약실적 약 12.2조원 중 대전 바이오벤처인 알테오젠과 레고켐바이오의 실적은 약 50%를 차지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체외진단기업인 바이오니아, 솔젠트, 지노믹트리, 수젠텍 등은 대규모 진단키트 수출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바이오니아는 2020년도에 수출실적 2070억원, 영업이익 1050억원을 달성했다. 암 등의 치명적 질환을 비침습적으로 조기 진단하는 상품도 개발됐는데 지노믹트리가 상용화한 대변을 시료로 하는 대장암 진단키트가 대표적 사례다.
대전 바이오클러스터는 1996년에 옛 한효과학기술원 자리에 모인 16개 바이오벤처기업이 구성한 대덕바이오커뮤니티로부터 태동했다. 대전시의 지원 체계는 2005년 대전바이오벤처타운 건립과 함께 본격화됐으며, 전문가 의견수렴을 통해 바이오의약, 체외진단, 바이오소재 분야를 특화했다. 이후 10년간 다양한 바이오전문가가 모여 활동했던 바이오클러스터는 2015년 말 바이오헬스케어협회(BioHA) 창립을 계기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대덕연구단지 출범 50년과 과학벨트 조성 10년을 맞은 오늘, 대전은 바이오헬스케어산업의 도약대를 신동·둔곡지구에 갖추게 됐다. 과학벨트 바이오클러스터가 세계적인 첨단과학산업단지의 신모델로 자리 잡기 위한 두 가지 필수요소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신동·둔곡지구에 바이오벤처의 도약대로서 글로벌 비즈니스플라자가 조성되기를 바란다. 연구·개발(R&D) 기반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생산하고 해외마켓을 주요 활동영역으로 삼는 바이오벤처의 지속 성장에는 원활한 연구재료 공급, 해외 학술·시장정보 확보, 해외 마케팅·네트워크 강화를 뒷받침할 공용 플랫폼의 조성이 필요하다. 둘째 고급·전문인재들이 일과 휴식이 균형을 이룬 삶을 누릴 수 있는 정주 여건이 갖춰져야 한다. 국내외 인재들을 수용할 수 있는 일시적 주거시설과 안정적인 장기 주거 환경, 그리고 삶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공연장, 카페, 음식점, 스포츠시설 등의 문화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
바이오헬스케어산업은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를 마련해줄 신성장동력이다. 우리나라가 다가올 바이오경제시대의 주역이 되고 지방 소멸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과학벨트 바이오클러스터가 명실 상부한 글로벌 바이오허브로 도약할 수 있게 정부를 비롯한 산·학·연 혁신 주체들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맹필재 바이오헬스케어협회장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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