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통일부 정규직 공무원들의 봉급이 꾸준히 오르는 동안 일부 비정규직 기간제근로자의 급여는 전년도에 비해 오히려 삭감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에 따르면, 통일부 정세분석국 정보관리과의 북한공개정보센터(OSC)에서 근무하는 5명의 통·번역 담당 직원들은 월 200만원 상당의 임금과 시간외 수당을 받는 조건으로 지난 2012년 2월 채용됐다.
이들은 2013년과 2014년 소폭 인상된 근로계약서를 체결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2013년과 2014년 매달 적게는 30만원에서 많게는 50만원이나 줄어든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는 2012년 일급제에서 2013년부터 월급제로 계약이 변경됐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2012년에는 1급으로 대우하다 2013년부터 가~마까지 5등급으로 분류가 바뀌었고 석사급 직원에 대해 나, 다급을 적용하면서 생긴 일”이라며 “성과급과 복지후생비가 각각 연 80만원, 30만원이 지급되기 때문에 이전과 큰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봉 기준으로 적게는 300여만원에서 많게는 500여만원이나 줄어든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속사정에는 경리담당자의 석연찮은 업무처리와 해당 부서의 방치가 자리하고 있었다.
문제의 발단은 경리담당자 A씨가 2012년 2월부터 12월까지 11개월치로 책정됐던 급여예산을 그대로 2013년에 12개월치로 편성해 올리면서 비롯됐다.
A씨의 후임 B씨도 이 같은 내용을 알았지만 2014년 예산을 올리면서 같은 행태를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담당국장이나 과장은 이 같은 내용을 전혀 파악조차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가 약자일 수밖에 없는 기간제근로자를 상대로 사실상 갑의 횡포를 자행한 셈이다.
현재 담당국장과 과장은 다른 부서로 인사가 났으며 B씨도 승진해 자리를 옮긴 상태다.
OSC는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정세분석 기능을 강화하라는 지시에 따라 신설된 조직으로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주요국가의 북한 관련 언론보도와 각국 싱크탱크의 보고서 및 문건 등 공개정보를 수집해 번역하고 보고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통일부는 2012년 첫 채용공고를 내면서 통·번역 대학원 졸업 또는 수료자나 해당 언어권 대학 졸업자를 지원자격으로 제시해 이에 충족하는 인원을 채용했다.
하지만 통·번역 시장에서는 통일부의 채용기준과 급여가 현실에 맞지 않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한편 통일부 정규직 공무원들의 급여는 2013년 2.8%, 2014년 1.7% 오르고 3급 이상 고위직은 동결했지만 내년에 인상률을 높여 동결분을 보전해주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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