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학력 미달 고교생…국 7.1%· 수 14.2%·영 9.8%

고2 국어 ‘보통이상’ 비율 2017년 이후 최저

읍면ㆍ남학생, 대도시·여학생 보다 성취도 떨어져

2024년엔 학업성취도 평가 ‘초3∼고2’ 확대

지난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 강북본원에서 수험생들이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다. [연합]
지난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 강북본원에서 수험생들이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수업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중3과 고2 학생들의 학력이 코로나19 이전 보다 낮은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2 국어 학력은 코로나19 1년차인 2020년 보다 더 떨어졌고, 표집평가가 이뤄진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지난해 9월 국내 중3·고2 학생 78만여명 중 약 3%인 2만2297명(448개교)을 대상으로 국어·수학·영어 학력을 조사해 이뤄졌다. 성취도는 우수학력(4수준), 보통학력(3수준), 기초학력(2수준), 기초학력 미달(1수준)로 분류된다.

▶코로나發 학력저하 심화…고2 국어, 사상 최저=평가 결과, 지난해 고2는 모든 과목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전년 보다 소폭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는 7.1%, 수학은 14.2%, 영어는 9.8%의 학생이 기초학력에 미달하는 것으로 드러나 1년 만에 각 0.3%p, 0.7%p, 1.2%p나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크게 높아졌다.

2019년 국어, 수학, 영어 미달 학생 비율은 4.0%, 9.0%, 3.6%였다.

다만, 중3 수학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수준(2019년 11.8%)과 비슷한 11.6%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는 거의 모든 교과에서 보통학력 이상(3~4수준) 비율과 기초학력 미달(1수준) 비율이 ‘비대면 수업 1년차’였던 2020년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당시 모든 교과에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학력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난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에 따른 학력격차가 회복되지 않은 셈이다.

고2 국어의 경우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64.3%로 2020년보다 5.5%p 더 떨어졌다. 이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전수에서 표집평가로 전환된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3 국어·수학, 고2 영어도 보통학력 이상 학생 비율이 각 1.0∼2.2%p 안팎 감소했지만, 교육부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기초학력 미달, 남학생·읍면이 더 심각=성별로는 중·고교생 모두 여학생의 학업성취도가 남학생 보다 전반적으로 높았다.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고2 국어의 경우 여학생이 74.7%인데 비해 남학생이 20%p 이상 낮은 54.4%를 기록했다. 영어 역시 여학생이 남학생 보다 성취도가 높았다.

수학 역시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지는 않았지만 여학생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남학생보다 소폭 높았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도 여학생이 중·고교 모든 교과에서 남학생보다 낮았다.

특히 고2 국어는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여학생은 2.9%였지만, 남학생은 무려 11.1%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대도시 학생들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중학교 모든 교과와 고등학교 수학에서 읍면지역 학생들보다 높았다. 중3 수학은 대도시 학생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61.0%, 읍면지역 학생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42.2%로 19%p 가까이 격차가 벌어졌고, 고2 학생도 각 68.3%와 55.4%로 13%p 가까이 차이가 났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중학교 국어·영어, 고등학교 모든 과목에서 대도시와 읍면지역이 유사했지만, 중학교 수학은 읍면지역이 대도시 보다 높았다.

한편, 성취도 평가와 함께 설문으로 진행한 학교생활 행복도는 2013년 이후 계속 높아졌지만, 코로나19 이후 낮아졌고 지난해에도 이런 흐름을 이어갔다.

교과에 대한 자신감, 가치, 흥미, 학습의욕을 ‘낮음’과 ‘높음’으로 조사한 결과는 전년과 비슷했다.

하지만 수학은 자신감이 높다는 학생이 31.9%로 전년 대비 2.8%p, 학습의욕이 높다는 비율은 50.3%로 2.6%p 낮아지는 등 모든 항목에서 ‘높음’ 비율이 줄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등교수업이 확대된 지난해에도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학사 운영이 이뤄지지 못해 학습과 정서적인 부분에서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웠다”며 “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 대상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올 9월부터 컴퓨터 기반 학업성취도 평가를 도입하기로 하고, 희망하는 모든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는 초6, 중3, 고2 대상인데 내년에는 초5, 고1을 평가대상에 추가하고, 2024부터는 초3~고2 모든 학년이 평가를 치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 10월 중 ‘교육결손 해소를 위한 중장기(2023~2025) 이행방안’을 발표하고,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2023∼2027)’도 수립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