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20년 동안 국내 픽업 시장 이끌어

장애물은 가뿐…오프로드서 드러나는 진가

강인한 외관 디자인·뛰어난 가성비 돋보여

‘뉴 렉스턴 스포츠 칸’. [김지윤 기자]
‘뉴 렉스턴 스포츠 칸’. [김지윤 기자]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쌍용자동차는 2002년 무쏘 스포츠를 시작으로, 액티언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 렉스턴 스포츠까지 20년 동안 픽업 시리즈를 꾸준히 선보이며, ‘대한민국 정통 픽업트럭’ 제조사를 자처해 왔다.

특히 올해 초 출시된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쌍용차가 계승해 온 픽업트럭의 역사를 집약한 모델이자, 가장 강력한 주행 성능을 갖춘 ‘픽업 끝판왕’이었다.

지난 14일 경기 가평군 유명산에서 렉스턴 스포츠 칸을 직접 만났다. 구불구불한 산길부터 통나무 범피 구간, 급경사 등에서 픽업트럭의 진가를 확인했다. 시승 차량은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익스페디션 트림으로 4륜구동 시스템Ⅱ, 쿠퍼타이어 등이 장착됐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이 좁고 울퉁불퉁한 산길을 통과하고 있다. [김지윤 기자]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이 좁고 울퉁불퉁한 산길을 통과하고 있다. [김지윤 기자]

오프로드 코스가 마련된 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길은 구불구불하고 경사가 심했다. 묵직한 차체와 달리 렉스턴 스포츠 칸은 날렵하게 움직였고, 스티어링휠과 페달은 가벼웠다. 오프로드 코스는 ‘통나무 범피’, ‘모글코스’, ‘사면주행’, ‘급경사’ 등을 거치는 순서로 진행됐다.

코스 체험 전 사륜 구동시스템 오프로드 주행모드(4L)를 작동시켰다. 덕분에 비포장 산길 곳곳에 움푹 파인 구간이 있었지만 렉스턴 스포츠 칸은 부드럽게 치고 나갔다.

통나무가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된 곳을 통과하는 통나무 범피 구간에서 픽업트럭의 매력이 돋보였다. 40~50㎝ 정도 되는 턱이 이어졌지만,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고 스티어링휠을 가볍게 움직이며 구간을 넘었다. 다소 몸이 튀는 느낌이었지만 천장에 머리를 부딪힐 정도는 아니었다.

좌우 높이가 다르게 흙이 쌓인 모글코스를 지날 때는 한쪽 바퀴가 위로 들리면서 차체가 흔들렸지만, 조향이 틀어지지 않고 상당히 안정감 있게 장애물들을 돌파했다. “이곳을 지나갈 수 있을까?” 했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이 ‘통나무 범피 구간’을 통과하고 있다. [김지윤 기자]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이 ‘통나무 범피 구간’을 통과하고 있다. [김지윤 기자]

커브로 기울어진 지형과 수직으로 가파르게 올라가는 경사면을 통과할 때는 가속 페달을 힘 있게 밟아야 했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2.2 LET 디젤엔진과 아이신(AISIN AW)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돼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m의 성능을 낸다.

오프로드 체험이 끝난 뒤 가평의 한 식당까지 약 25㎞를 주행했는데 오프로드와는 확연히 다른 부드러운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높은 차체는 시야를 확 트이게 해줬다.

정통 픽업트럭의 감성을 가득 담은 외관도 렉스턴 스포츠 칸의 매력이다. 5405㎜에 이르는 긴 전장과 각각 1950㎜, 1885㎜의 전폭과 전고는 강렬한 인상을 풍겼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실내. 전면에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중앙 콘솔에는 빌트인 공기청정기가 있다. [김지윤 기자]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실내. 전면에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중앙 콘솔에는 빌트인 공기청정기가 있다. [김지윤 기자]

휠베이스는 3210㎜로, 1열과 2열 모두 넉넉한 실내 공간이 돋보였다. 1262ℓ의 넉넉한 적재 용량은 부피가 큰 짐을 나를 때는 물론, 캠핑, 차박 등에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익스페디션 모델에만 적용되는 ‘블랙라디에이터 그릴’과 ‘프런트 넛지바’, ‘칸(KHAN)’ 레터링은 강인한 픽업트럭의 이미지를 한층 더 부각시켜 줬다.

실내 곳곳에서는 섬세함이 묻어났다. 기존 7인치에서 12.3인치로 확대해 시인성을 높인 디지털 클러스터, 중앙 콘솔에 마련된 빌트인 공기청정기, 2열 하단에 짐을 실을 수 있는 서랍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가격은 렉스턴 스포츠 칸의 매력을 가장 극대화하는 요소다. 최상위 트림인 익스페디션의 가격은 3985만원이다. 경쟁 차종인 쉐보레 콜로라도의 경우 4050만~4889만원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 [김지윤 기자]
‘뉴 렉스턴 스포츠 칸’.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