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의 '40대 기수론' 언급하며 자력·자강론 강조

“단일·집단지도체제, 의견 갈려 치열하게 논의중”

권리당원 투표권, '당비납부 3개월로 완화' 주장엔

“치열하게 논의중…(답 내기) 쉬운 부분은 아냐”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 준비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 준비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 준비위원장(전준위원장)은 28일 당의 리더십을 현 단일지도체제에서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당 일각 주장에 대해 "치열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어떤 제도든지 일장일단이 있고, 우리 민주당 역사를 봤을 때 저희들이 다 실시해보지 않았느냐. 운영하는 사람이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서 성패가 달라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문제는 최고위원들의 의사결정 참여권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가 문제"라며 "단일지도체제 장점이 많지만 현행 이 제도하에서 최고위원들이 명칭이나 지위에 비해서 영향력이 작기 때문에 이런 논의가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생물이고 사회적 환경에 따라서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만큼 우리 당에 순수집단지도체제가 적합한지 단일지도체제가 적합한지는 논의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 지도체제 중 당내 의견 분포에 대해서는 "(단일과 집단이) 거의 비슷하게 나오고 있다"면서 "그런데 우리 전준위 내에서는 단일지도체제가 조금 우월하다"고 설명했다.

권리당원의 투표권 확대 문제에 대해서도 치열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안 위원장은 밝혔다.

현재 민주당 전당대회 투표권은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에게만 부여되는데, 대선 이후 합류한 신규 당원들을 위해 투표권 부여 기준을 '3개월 이상'으로 완화하자는 주장이 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제기된 상태다.

안 위원장은 "권리당원이라는 게 당의 근간을 이루는 분들인데, 중대한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권리의 문턱을 낮추는 것이 맞는지, 오랫동안 당 생활 해왔던 분들의 정체성이라던지 당의 가치에 적합한지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도 "(결론 짓기) 쉬운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의원과 권리당원, 국민여론조사 등 전대 룰 변경 문제에 대해선 권리당원 비율을 높이겠다면서도 "무조건 권리당원만 높이는 게 아니라 대의원, 권리당원, 일반당원, 일반국민을 놓고 비율 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력 주자인 이재명 의원을 향해 당 내 불출마 요구가 나오는 데 대해선 "(불출마를 요구할 게 아니라 각 당권주자들이) 자립갱생, 자강론을 키워나가야 한다"며 부정적 뜻을 내비쳤다.

안 위원장은 특히 당내 97그룹(1990년대 학번, 1970년대생)을 향해 과거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40대 기수론'을 내세워 구주류를 누르고 전국적 정치 지도자로 떠올랐다고 언급하며 "자력과 자강론을 키워서 해야 하는 걸 이 사례(DJ)가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했다.

최근 당 대표 출마를 시사한 3선 김민석 의원이 '분당(分黨)'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우리 당은 분당을 했던 뼈아픈 경험이 있다. 분당이라는 단어 자체가 나오는 것이 유감"이라며 "어떤 경우라도 분당은 막아야 한다.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badhoney@heraldcorp.com